빛고을 ‘빛의 대화’ 세계와 소통하다 내달 1-14일 2015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빛고을시민문화관·유니버시아드파크 일원서 열려 이이남·오쿠다 마사키 등 국·내외 작가 26명 출품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6월 23일(화) 19:34

이이남 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내달 3일 개막하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미디어아트의 빛과 예술로 뒤덮일 전망이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7월1일부터 14일까지 광주 일원에서 ‘빛의 대화(The Dialogue of Light)’를 주제로 한 2015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5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7월1일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에서 개막식과 함께 문을 연 뒤 1층 전시 공간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쇼’와 월드컵경기장 인근 유니버시아드파크 무궁화동산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캔버스’로 크게 나뉘어져 진행될 방침이다.

오쿠다 마사키(Okuda Masaki) 作 ‘A GUM BOY’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는 국·내외 26명의 작가가 작품을 출품, 미디어아트시티 광주를 국내외 관람객 및 선수단에게 알리게 된다.

백종옥 예술감독은 “빛으로 만들어지는 미디어아트 작품과 작품, 작품과 관객이 서로 소통하고 감성을 공유하는 장이 되도록 하고, 스포츠 화합의 장인 광주 하계 U대회의 의미를 함께 살리고자 주제를 ‘빛의 대화’로 정했다”며 “관람객들은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점철된 다양한 미디어아트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선 지역 음악단체인 그레이스앙상블의 공연에 이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광주 출신 퍼포먼스아티스트 김광철씨의 미디어아트와 결합된 개막 퍼포먼스가 볼거리로 펼쳐질 예정.

이어 7월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미디어아트쇼’에서는 일본 요코하마시가 주최하는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 그랑프리’에서 요코하마상을 수상한 오쿠다 마사키를 비롯해 권승찬·김다움·민성홍·박상화·심영철·에브리웨어·유비호·이완·이주용·최승준·장지연·하석준·하이브 등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 14명이 인터렉티브, 설치미술과 영상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오쿠다 마사키의 출품작 ‘A Gum Boy’는 주인공인 초등학생 쿠차오가 풍선껌을 불면서 그 안에서 보게 되는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더불어 현재 제4기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 중인 권승찬, 박상화씨도 이번 미디어아트쇼에 참여한다. 권 작가는 ‘나는 미디어아트 작가가 아니다’란 역설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박 작가는 ‘이너드림 인 타이페이’란 주제로 타이페이 골목길 안 오래된 건물의 독특하고 이국적인 풍경을 영상으로 표현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7월3-14일 밤 8-9시 열리는 ‘미디어캔버스’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과 시민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대형스크린(15×10m)을 설치해 고성능 빔 프로젝터로 국내외 작가들의 12개 영상작품을 상영한다.

광주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를 비롯해 영국의 세미컨덕터(Semiconductor)와 권수진·나명규·류호열·박상혁·백정기·신도원·양민하·양소영·이광기·진시영씨 등이 출품한다.

특히 지역작가 최초로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 입성해 화제를 낳은 바 있는 이이남씨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을 통해 무수한 정보가 넘치는 디지털 시대에 목적의식을 잃고 달리는 현대인의 자화상과 욕망을 표현한다. 또 미디어아트 그룹 세미컨덕터는 ‘마그네틱 무비’를 통해 인간이 감지할 수 없지만 주변에 발생하는 자기장을 회화적 이미지와 소리로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2015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9월 중에 미디어아트포럼이 열린다. 서울·부산·전주·이천 등 국내의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전문가들을 초청, 예술과 기술, 도시가 함께 발전하는 방법에 대해 국내외의 좋은 사례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 062-670-7462.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