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페이 교통카드 소비자 불만 속출 타 교통카드 比 보증기간 짧고 가격 비싸 곳곳 원성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
| 2015년 06월 23일(화) 20:40 |
#중학생 박모(15)양은 지난해 3월 한페이 교통카드(전자교통카드)를 구입한 후, 이를 목에 거는 카드지갑에 넣어 버스를 탈 때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카드는 전혀 파손되지 않았는데도 원인 모를 이유로 편의점에서 추가 충전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에 편의점 측은 한페이시스 본사에 알아보라는 답변 뿐, 아무런 대책을 내 놓지 못했다. 고민 끝에 박 양은 어렵사리 한페이시스 측에 연락해 카드 교환을 요구했지만 보증기간이 1년이라며 환불이 불가능 하다는 통보를 받고 어디서 하소연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처럼 광주지역 버스와 지하철의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한페이 교통카드가 짧은 보증기간과 타 지역에 비해 비싼 카드가격으로 인해 지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를 관리 및 감독해야 할 광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각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마이비 카드로 시작된 광주지역 교통카드는 2011년 한페이시스와 광주시가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페이 카드 90%, 마이비 카드 10%의 점유율을 가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보증기간과 가격에 대해 전권을 한페이시스에 맡기게 됐고 보증기간 1년에 4천원, 6천원 가격을 매긴 두 종류의 교통카드가 만들어졌다.
마이비와 한페이 교통카드는 카드의 내구성은 똑같이 보증기간 1년이고 각 제품의 최저가격은 2천 5백원(마이비 카드)과 4천원(한페이 카드)으로 가격은 다르다.
반면 서울과 경기권의 교통카드인 T머니 카드는 보증기간이 2년에 최저가격이 2천500원으로 이 지역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보증기간’이란 구매 후 보증기간 내에 카드가 오류를 일으키면 무료로 편의점 가맹점을 통해 본사로 보내 2주 이내에 카드가격을 환불해 주는 규정을 말한다.
더욱이 한페이시스는 서울·경기권에서 자주 사용하는 T-머니카드에 비해 짧은 보증기간과 비싼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한페이시스 2대주주인 광주시 또한 업체에 적극 해명을 요구할 수 있음에도 눈감아 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양의 사례에서 보듯 T-머니카드였다면 보증기간 내라서 재구매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한페이 교통카드는 4천원이라는 비용을 더 물어야 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페이시스 관계자는 “우리는 국토부에서 인증한 특수칩을 쓰고 있는데 일반칩 가격보다 2배 비싸다. 하지만 칩 가격은 알려줄 수 없다”며 “가격차이가 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량구매와 소량 구매의 차이로 한페이 카드는 소량 주문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고 해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카드 가격과 보증기간에 대해 한페이시스에 감사와 의문을 제기한 적은 없었다”며 “기업은 경제성과 이익을 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시에서 일일이 간섭하며 기업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다”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민 김모(33)씨는 “가격이 비싸면 보증기간이라도 길어야 하는게 아닌가? 가격이 비싼데 보증기간도 짧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다”며 “소비자의 알권리에 대해 모르쇠하는 광주시 또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