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향한 따스한 시선 그 애틋한 기록의 여정 광주 롯데갤러리, ‘박정희 할머니 행복한 육아일기’展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6월 24일(수) 19:15

‘현애의 육아일기’ 중 당시 가족사진과 3·8선을 넘어온 해에 낳아 ‘삼팔네’라고 붙여진 현애의 별명에 대한 이야기.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만큼 숭고한 것이 또 있을까.

광주 롯데갤러리는 오는 7월13일까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담긴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 전시를 연다.

고(故) 박정희(1923-2014·사진) 할머니는 최초의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차녀이자, 해방과 한국전쟁의 혼란기 속에서 쓰여진 ‘다섯 자녀를 위한 특별한 육아일기’의 저자로 유명하다. 할머니는 경성여자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교사로 재직한 바 있으며, 67세 때 수채화가로도 데뷔해 인천에서 ‘수채화의 집’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고 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45년부터 1960년대 제작된 박 할머니의 육아일기 원본과 창작 동화책, 회화, 편지 등 8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 내걸린 5권의 육아일기는 한국 전쟁이 발발하던 1945-196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할머니의 다섯 자녀인 명애, 현애, 인애, 순애, 제룡의 출생부터 7세 때까지의 성장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육아일기 행간 행간마다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실제로 박 할머니는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부터 취향, 성격, 별명의 유래 등이 섬세한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게다가 6·25전쟁, 1·4후퇴 그리고 4·19혁명 등 당시의 시대 정세와 문화도 반영하고 있어 작은 역사책을 보는 듯하다. 전쟁과 혁명 등 어려운 시대를 견뎌온 한 어머니의 진한 자식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이와 관련, 갤러리 측은 전시기간 동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전시 인증사진을 올린 관람객에게 육아일기 이미지 노트와 할머니의 수채화가 프린트된 편지지를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전시 문의 062-221-1807.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