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메르스 피해 中企 지원 본격 추진 한은지역본부 400억원 대출…시중은행도 동참 중기청 “경영난 중기·소상공인 신속 지원 당부”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5년 06월 24일(수) 19:43

금융기관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등에 나선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메르스 사태 발생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광주·전남지역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희망기업이 대출을 접수하면 대출 여부와 조건 등을 은행이 결정해 한국은행에 자금 지원을 신청하고 한국은행은 대출취급액의 25%를 해당 은행에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기존 특별지원한도 지원대상 업종인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업, 운수업, 여가업 및 병·의원업, 교육서비스업 등이다.

만기 1년 이내의 운전자금 대출로 만기연장 및 재대출(중도상환 후 재대출 포함) 등도 포함한다.

지원 금리는 은행이 한국은행의 저리 자금 지원 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으며 취급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이다.

한국은행의 현재 은행에 대한 대출금리는 연 0.75%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메르스 사태의 피해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시 지원규모, 지원대상 등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남신용보증재단(이사장 이계연)도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소상공인을 위해 17일부터 ‘소상공인 경영안정화 특례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특례보증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내 소기업·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관광업, 음식·숙박업, 전통시장 등의 활력 회복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 상품이다.

지원 한도는 업체당 최고 5천만원(수출업 및 소규모제조업 영위 소상공인은 최고 1억원)이며, 1년 일시 상환 또는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메르스 피해 업종의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에게 피해 규모 내에서 업체당 최고 5억원을 신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이 이 용도로 준비한 자금은 총 3천억원이다.

신한은행은 피해 업종 대출 지원용으로 총 1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준비했고, 우리은행은 500억원 범위에서 업체당 최대 3억원을 대출 지원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은 메르스 피해를 본 중소·중견기업에 긴급운영자금 1천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은행의 긴급운영자금은 업체당 20억원 한도, 2년 이내 기간으로 0.5%의 금리우대가 적용된다.

기업은행도 최장 3년까지 연장 가능한 메르스 피해업종 신규 대출 자금으로 총 1천억원을 배정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메르스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금융권이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기청은 24일 은행·정책금융기관과 ‘중소기업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금융권이 책정된 금액을 빠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앞서 6개 시중은행은 자금 1조원을, 정책금융기관들은 자금 1450억원과 보증 1조1천억원 규모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메르스 피해 기업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 적극적 지원 해달라”고 말했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