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연구원 지역의 싱크탱크로 성장하길

2015년 06월 25일(목) 20:28

민선 6기 광주·전남 상생 협력 첫 성과물인 통합연구원 ‘재단법인 광주전남연구원’이 24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양 연구원 통합을 약속한 지 1년만의 일로 축하할 일이지만 마음이 그다지 개운치는 않다. 통합연구원의 정책방향에 대한 적정성 논란과 한동안 두 집 살림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수삼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지역의 화해와 소통의 정신이 연구원 통합이라는 산물을 낳았다”며 “지역의 싱크탱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직·간접적인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시·도지사는 양 지역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양 지역 상생발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경계를 허물고 함께 발전하고 상생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해 광주·전남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겠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 시·도지사가 강조한 이 같은 상생의 원칙에서 연구원의 운영방침이 정해지겠지만 현재 조직의 구성 형태와 2년여에 가까운 두 집 살림의 구조는 기대보다는 다소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합연구원의 정책 방향에서 나오는 우려는 지휘체계의 복잡성이다.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직·간접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양 시·도지사와 이사장, 원장까지 4명의 ‘윗선’이 존재하는 4원화 체재로 소통의 구조로서는 다소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또 통합이후 2년 넘게 광주와 남악에서 현재처럼 각각 연구원을 운영해야하는 상황이다. 연구원의 특성상 한집 살림을 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통합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광주전남연구원이 들어설 빛가람혁신도시 산학연유치지원센터는 빨라야 2017년 완공이 가능하다. 그 이전에라도 한집 살림이 가능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공식 출범한 재단법인 광주전남연구원은 다음달 중 행정자치부에 법인 설립허가 신청과 원장 공모를 진행, 8월말까지 법인 등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상 9월이면 통합연구원이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신청사가 완공될 때까지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은 2-3년 후 통합되는 거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상생을 위한 통합연구원의 의미를 살린다는 차원에서도 사무실 통합은 빠른 시일 내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해관계가 얽힌 사무실 통합은 새 원장이 아닌 시·도지사가 먼저 풀어주는 게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