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지역대출 증가 의의 크다

2015년 06월 29일(월) 20:28

광주은행이 지난해 11월 김한 행장 취임 이후 지역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발생한 신규 대출만 무려 1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민영화 이전이었던 전년도 같은 기간 신규대출이 8천3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김 행장 취임 이후 무려 5천700억원, 68%나 신규대출이 늘어났다.

1조4천억원의 신규대출 중 가계대출이 4천694억원, 기업대출은 9천308억원, 공공자금대출은 65억원 등이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이 9천34억원, 대기업이 274억원으로 중소기업이 기업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도 5천105억원이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대출에 필요한 재원은 수도권에서 영업을 강화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즉 기업과 돈이 밀집돼 있는 수도권에서 돈을 많이 벌어 지역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은행은 29일 수도권에 2개 지점(자양동·청량리)을 신규 오픈해 수도권 점포가 13개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4개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진출 강화가 눈에 띈다.

광주은행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일본의 지방은행인 스루가 은행처럼 수도권 등 타 지역에 활발하게 진출해 돈을 벌어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구도다.

지역기업 및 경제적인 측면에서 광주은행의 이 지역 대출 확대는 매우 바람직하다. 금융권의 대출 증가는 기업의 생산 및 투자로 이어지고 생산이 늘면, 고용이 확대되는 등 경제의 선순환하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금융권의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지방은행의 역할에 나름 충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우량기업 및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 여신의 쏠림현상이 없지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 저금리가 고착화 되면서 금융권의 여신판촉이 강화되면서 우량기업과 비 우량기업간의 금융권 이용 간극이 더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 “지역사회에 돈을 많이 풀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는 것이 지역은행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한 것처럼 광주은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석이 되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