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도시 광주서 애니메이션 선보여 영광” 2015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출품작가 오쿠다 마사키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 그랑프리’수상작 ‘풍선껌 소년’ 출품 한·일 교류·소통 계기 되길…대인예술시장·전당 등 답사 예정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7월 01일(수) 20:28

2015광주미디어아트페스벌 참가차 광주를 방문한 오쿠다 마사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와서 제 작품을 선보이며 다른 작가들을 만난다는 것이 신선하고 기대됩니다.”

1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개막된 2015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 오쿠다 마사키(Okuda Masaki·31)는 “한국에 세번째 방문하는 것이지만 광주는 처음”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광주에 와 대표 미디어페스티벌에 출품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2015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4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풍선껌 소년(A Gum Boy)’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지난 2012년 일본 요코하마시가 주최하는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 그랑프리’에서 요코하마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대표작이다. 주인공인 초등학생 쿠차오가 풍선껌을 불면서 그 안에서 보게 되는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오쿠다 마사키는 “‘풍선껌 소년’은 소외된 한 소년의 고독과 분노 같은 감정을 영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수채화물감과 아크릴물감으로 그려냈고, 한국의 해금과 비슷한 일본 전통악기 샤미센으로 연주한 창작음악이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관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며 애니메이션의 본질과 철학도 공유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쿠다 마사키는 또 “한국에서는 두차례 정도 영화제나 애니메이션축제에 출품한 적이 있지만 미디어아트행사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소 이색적인 경험인 만큼 앞으로의 전시 행사에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요코하마를 주무대로 활동 중인 그는 애니메이션을 주된 작업으로 삼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디자인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젊은 유망작가다. 일본 동경 다마대학에서 그래픽을, 동경예술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을 각각 전공한 뒤 7년 전부터 작가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일본하면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관련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은 퍽퍽한 조건과 무관심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예술이란 것이 다 그런 것 같다”며 “영상으로 예술적 표현을 하는 작가라는 공통분모로 광주의 예술가들을 만나게 돼 흥분된다”고 귀뜸했다. 이어 “젊은 작가인 만큼 다양한 작가 간 교류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 광주 방문을 계기로 한국 영상미디어작가들과의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전시 개막과 진행상황,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광주에 며칠 머물 것”이라며 “대인예술시장과 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등 광주지역 문화명소를 돌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