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버시아드’ 문화+예술향연 ‘후끈’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문화공연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7월 03일(금) 20:07

유니버시아드 파크 백남준 ‘t v 부처’

화려한 서막을 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가 문화예술이 깃든 ‘컬처버시아드(Cultureversiade)’의 면모를 본격 드러낸다. 행사기간 내내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져 젊음과 예술이 어우러진 한판 지구촌축제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는 예로부터 가사문학과 남종화·판소리 등에서 비롯된 ‘예향’의 맥을 이어가는 고장이자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을 넘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있는 문화도시라는 점에서 이번 ‘컬쳐버시아드’ 이미지 구축은 필연적 행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U대회는 단순한 스포츠제전이 아닌, ‘예술’로 과거의 발자취를 더듬고 현재의 향기를 즐기며 미래를 진단하는 ‘문화축제’인 셈이다. 3일 밤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개회식은 이 같은 철학의 청사진이었고, 이후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폐회식 역시 마찬가지다. 해서 행사 기간 내내 그 어느 때보다 광주 곳곳에선 이색적인 문화적 볼거리가 넘쳐난다.

◇시민·관람객 함께 하는 문화공원 조성

14일까지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에서는 대회 참가선수와 시민·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체험 행사를 진행할 ‘유니버시아드파크’가 조성된다.

‘유니버시아드 파크’에서는 맛자랑대회와 뷰티아리랑대회, K-팝 콘서트, 관혼상제 공연, 월드뮤직페스티벌, 포크콘서트 등 공연이 펼쳐진다. 또 페이스페인팅, 부채만들기, 나만의 캐리커처 제작, 도자기 만들기, 전통민속놀이 등 체험도 이뤄진다. 이외에도 지역특산품 홍보·판매, 한복전시 홍보관 운영, 우표·사진·공예·미술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젊은이들을 위한 난장 ‘세계청년축제’

4일부터 12일까지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광장과 금남공원 무대에서는 청년난장 페스티벌 ‘2015세계청년축제’가 열린다.

세계청년축제는 ‘청년의 미래를 응원하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해 메인행사, 주제행사, 부대행사, 전시, 피날레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메인행사는 4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25시간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광장에서 열리며 음악과 뮤지컬, 연극, 디제잉 등 다양한 장르에서 끼를 가진 국내·외 청년들이 함께 공연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조성된다.

주제행사는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충장로·금남로 일대 거점공간에서 TED 형태의 강연을 펼치는 것으로 진행된다. 청년들이 상상하는 미래를 함께 공유하는 네트워킹 파티의 일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생중계를 통해 전국의 청년들에게 전달된다. 부대행사로는 ‘청년파크’와 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청년시장’, 전세계 청년들이 어울리는 한마당인 ‘청년 도시캠핑’ 등이 펼쳐진다.

◇화정동 선수촌도 문화열기 들썩들썩

화정동의 U대회 선수촌에서도 전시·공연·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국제구역 내 국기광장에서는 4일부터 매일 오후 5시 전통탈 만들기, 부채만들기,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뤄진다. 이후 1, 2부에 걸쳐 아카펠라, 오카리나, 인디밴드, DJ쇼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세계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게 된다.

더불어 주거지역 내 전시관에는 유니버시아드뮤지엄(Universiade Museum)이 마련돼 유니버시아드의 역사와 배경, 역대 대회를 소개하는 역할을 행하게 된다. 또 한국과 광주문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게 될 별도의 전시관도 설치됐다.

◇광주 문화기관·단체들도 잇단 합류

광주의 주요 문화기관과 단체들도 컬쳐버시아드 조성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먼저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공연장상주단체페스티벌협의회가 주관하는 ‘제2회 14색 페스티벌’이 오는 11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개최된다. 광주지역 음악·연극·무용·전통 분야 12개 단체가 참가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전남지역에선 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신명나는 무대를 펼친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 공연축제는 날마다 새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가하면 현대 한국미술의 상징인 고(故)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도 마련돼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8월16일까지 ‘헬로우 아트’전시를 열어 백남준의 ‘TV부처’를 중심으로 권기수, 손봉채, 이이남 등 19명 작가의 현대미술향연을 펼친다. 또 9월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프레(Pre) 개관돼 시범 운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일까지 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는 중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스포츠와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스포츠놀이축제 ‘하우 펀(How fun)’이 열린다. 또 전당 예술극장은 4-5일 사전개관 공연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외에 뜨거운 여름밤을 식혀줄 미니콘서트도 준비된다. 8일부터 13일까지 상무시민공원에서 열리는 광주피크닉뮤직페스티벌이 그것으로, K-팝을 비롯한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미디어아트 작품전, 플리마켓 등도 상설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