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 가득 푸짐한 ‘남도의 맛’ 입이 즐겁다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광주·전남 먹거리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7월 03일(금) 20:32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에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음식이 아니라 예술에 가까운 남도 한정식, 야들야들하다 못해 살살 녹는 송정 떡갈비, 들깻가루와 미나리로 개운하고 담백하게 끓여낸 오리탕, 광주의 별미 육전 등 맛과 멋이 어우러진 광주의 푸짐한 먹거리를 소개한다.



◇광주5味



◇무등산보리밥=스무가지 반찬과 푸슬푸슬하게 지은 보리밥이 한 상 가득하다.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으면 옛 맛, 옛 인심이 그대로 전해져 향수까지 달래준다. 신선한 나물과 야채, 그리고 보리밥이 어우러져 색다른 식감을 연출한다. 갖은 나물들과 보리밥을 고추장, 참기름으로 비빈 후 시퍼런 열무 이파리에 싸먹으며 무등산 보리밥의 건강한 맛을 즐겨보자. 무등산 등정 후에 시원한 막걸리를 곁들여 즐기는 보리밥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송정떡갈비=양념발린 떡갈비 굽는 냄새가 골목에 가득하다. 다진 한우 갈빗살과 돼지고기에 야채와 양념을 섞어 숯불에 구운 네모진 송정 떡갈비. 달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간이 밴 떡갈비가 부드럽게 녹는다. 송정 떡갈비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맑은 뼛국. 돼지등뼈를 푹 고아낸 맑은 뼛국으로 식전 입맛을 돋우자.

◇오리탕=들깻가루로 걸쭉하게 꿇이며 신선한 미나리를 듬뿍 넣어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광주 오리탕. 광주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인 오리탕 거리에는 30여년 동안 이어온 맛과 전통의 향기가 가득하다. 신선한 미나리를 추가해서 맛도 맛이지만 확실한 보양식을 즐기고 마지막엔 밥을 넣어서 제대로 몸보신 해보자.

◇남도한정식=남도한정식의 매력은 느림과 삭힘에 있다. 시간을 들이고 다듬고 씻고 절이고 버무리고 굽고 조리고 식히는 것이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남도한정식 관련 전시 및 전통음식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옛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다. 남도의 자부심으로 차린 한정식 한상차림과 10가지가 넘는 젓갈의 깊은 맛은 필수코스이다. 동구의 귀향정, 금수장 아리랑하우스, 산에들에, 서구의 금다연, 조선한정식, 남구의 조선옥, 북구의 서석정, 광산구의 금수저은수저, 유목 등의 맛집이 있다.

◇김치=소금간을 넉넉히 하고 다양한 젓갈과 고춧가루를 듬뿍넣어 매콤하고 맛있는 것이 광주김치의 매력이다. 그 맛에 반해 미셸 오바마도 김치를 만들었을 테니. 광주김치의 맛과 멋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북새통을 이룬다. 광주김치타운에서 김치에 대한 문화, 역사, 체험을 통해김치를 즐길 수 있다.



◇광주별미



◇육전=부드럽게 씹히면서 촉촉함과 고소함이 가득한 육전의 맛은 정말 매력적이다. 한번 뒤집고 다시 뒤집으며 맛깔스러움이 더해진다. 씹을 수록 담백함이 입안에서 우러난다. 충장로 대광식당의 육전은 특히 더 유명하다. 상추나 깻잎에 파절이를 더해 먹으면 육전이 더욱 맛있어 진다. 묵은지, 젓갈 등과 함께 먹어도 좋으며 특히 멸치젓갈을 조금 넣고 육전과 파절이를 함께 싸서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상추튀김=상추를 튀기지 않는다. 상추에 튀김을 싸서 먹는다. 이색 별미인 상추튀김은 갓 튀긴 튀김 한 조각과 싱싱한 상추를 씹는 맛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가게마다 차이가 있으나 1인분에 3천500원으로 상추를 포함한 가격이다. 광주시 광산구 수완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수완상추튀김이 유명하다.

◇굴비정식=임금님도 매료됐던 짭조름하고 꼬들꼬들한 맛, 고봉밥에 한점 두둑이 얹어 먹는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녹차물에 만 밥위에 올리거나 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굴비 한 마리면 열 반찬이 안 부럽다.

◇춘설빵=무등산 춘설 녹차밭에서 딴 녹차와 녹차가루를 넣어 만든 춘설빵은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맛이 매력적이다. 의재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한 찻집 문향정에 가면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작고 반듯반듯한 모양이 앙증맞다.

◇궁전제과=43년된 궁전제과는 광주를 대표하는 빵집이자 전국 5대 빵집 중의 하나다. 광주가 고향인 며느리를 위해 제주도에서 공룡알 빵을 사러 오신 시아버지 같은 사람의 향기도 물씬 풍기는 곳이다. 나비파이와 공룡알 파이는 꼭 맛봐야 한다. 밀크쉐이크와 빙수도 유명하다.



◇남도의 맛거리



◇유동 오리탕 거리=들깻가루와 미나리를 듬뿍 넣어 걸쭉하고 개운하며 담백한 맛이 특징인 광주 오리탕 거리로 광주역과 양동시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교통: 진월07, 첨단30, 문흥48, 금남58, 송암72, 수완49, 유덕65, 두암81, 임곡89번 버스 NC백화점 정류장 하차 도보 3분 위치: 북구 경양로(유동)오리탕 거리.

◇동곡동 꽃게장 백반 거리=최대 30가지의 반찬과 살이 통통한 꽃게장. 그리고 꽃게탕까지 밥도둑의 명성이 이곳 꽃게장 백반 거리에 자자하다. 양념게장, 간장게장, 꽃게탕이 한상푸짐하게 차려지는데 야채, 국물과 함께 먹는 꽃게탕은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교통: 송정96, 송정99, 송정196, 160번버스 동곡 정류장 하차 도보 3분. 위치: 광산구 동곡로(하산동)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밤이되면 광주공원 포장마차 수십대가 장관을 이루는 거리로 바뀐다. 동이 틀때까지 연탄구이 안주에 술잔을 기울이며 도심의 소란스러움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다. 교통: 1호선 금남로4가역 1번출구 도보 10분, 금남59번 버스 광주공원 정류장 하차 도보 2분 위치: 남구 중앙로 107번길 15(구동)/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