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함께 즐기자” 개막식 3시간 전부터 ‘인산인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 주경기장 인근 도로통제 속 선진시민의식 빛나 수만명 인파 “한국선수단 선전 기원” 한목소리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7월 03일(금) 21:22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 부상 없이 꼭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랍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개막식이 열린 3일 광주시민들은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축제를 즐겼다.

이날 오후 4시께 광주월드컵경기장(U대회 주경기장). 개막식이 열리는 오후 7시까지는 3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자리를 잡기 위해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초 인근도로가 모두 통제되는 바람에 혼잡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통제를 잘 따르는 등 시민의식이 빛났다.

특히 승용차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들은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통소통이 원활했다.

개막식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각 출입문 앞에서는 입장객 행렬이 이어졌고 대기를 하는 줄은 길어졌지만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이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이곳에는 젊은 연인들은 물론이고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김경기(30·서구 화정동)씨는 “다시 보기 힘든 역사적 순간을 보여 드리기 위해 부모님 모시고 나왔다”며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세계 대학생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이면서 순위를 매기는 대회인 만큼 우리나라 선수단을 응원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주부 김희영(58·여·서구 금호동)씨는 “우리 선수단이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며 “좋은 성적도 좋지만 꼭 부상당하지 말고 건강하게 대회를 마쳤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특히 이번 대회로 남·북이 하나 되는 모습을 바랐지만 북한 선수단이 불참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성재(55·북구 운암동)씨는 “북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해 남북이 단일팀으로 경기를 하길 바랐는데 아쉬운 마음은 감출 수 없는 것 같다”며 “북한 선수들이 불참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한국 선수단이 힘을 내서 북한 선수들 몫까지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대회인 만큼 외국인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대회도 볼 겸 배낭여행 왔다는 찰스(21)씨는 “한국인의 질서 수준은 선진국 못잖다”며 “광주라는 도시는 생각보다 더욱 아름다운 도시이고 이곳을 방문한 것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