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사후도 25년만에 아기 울음소리 섬 주민들 뜻 깊은 ‘돌 잔치’ 열어 축하 완도=윤보현 기자

2015년 07월 05일(일) 20:31

농어촌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

열악한 교통 여건과 문화 소외 지역인 섬은 더욱 그렇다.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적막하기 그지없었던 한 섬에서 최근 이색 마을 잔치가 열려 화제다.

화제의 섬은 완도군 군외면 사후도. 44가구, 70명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작은 어촌 마을회관에서 지난달 30일 돌잔치가 열렸다.

돌잔치의 주인공은 사후도에서 25년 만에 태어난 최윤성 여아다.

이 돌잔치는 주민 전체가 합심해 마련했다. 마을 자금 300만원을 들여 음식을 준비하고 금반지도 전했다.

아이 아버지는 53세 노총각인 최영씨. 지난해 초 어여쁜 베트남 여인과 결혼에 성공해 다문화 가정을 꾸렸다.

김남식 이장은 5일 “아이 울음소리가 뚝 끊긴 섬 마을에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마을의 보배인 공주님(?)의 첫 돌을 온 마을 사람이 축하해 주는 등 온종일 웃음꽃이 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이 아버지 최씨는 “마을 주민 모두의 딸로 건강하게 키우겠다”며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도는 육지와 뱃길로 10여 분 거리의 섬으로 바지락, 낙지, 석화 등 수산물이 풍부하다./완도=윤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