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염주체육관 지붕 누수 국제망신 배구경기장 빗물 ‘뚝뚝’…조직위 허겁지겁 긴급 보수 대회직전 예산 부족 이유로 부분 공사 ‘예견된 사고’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7월 07일(화) 20:25

7일 U대회 배구 경기가 열린 염주종합체육관 관중석 천장에 빗물이 새 휴지로 닦은 모습.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개막 5일째인 7일 배구 경기가 열린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빗물이 새 국제적 망신을 샀다. 특히 이 체육관은 노후된 건물로 대회전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전체 보수가 아닌 부분 보수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열린 아르헨티나와 호주와의 배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 관중석 일부에서 빗물이 떨어져 긴급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동은 사전에 보수작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었지만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광주시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일부만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주체육관 관리를 맡고 있는 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이미 몇 차례 빗물이 누수 됐던 염주종합체육관 지붕에 대한 방수 공사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조직위와 광주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일부만 보수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 대회전 보수공사는 배구 경기가 이뤄지는 코트 윗 부분의 천장만 보수 작업을 했으며 관중석 윗부분의 천장은 보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나 광주시의 안일한 생각 때문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이번 긴급 보수를 통해 이날 치러지는 경기는 문제가 없이 열렸지만 이 체육관은 지난 1987년 준공돼 올해로 29년째 사용되고 있는 노후가 심각한 건물이어서 향후 경기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장맛비와 더불어 태풍의 영향이 광주·전남지역에 미칠 것으로 예보돼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내린 비가 그다지 많은 양이 아님에도 천장에서 비가 샜다는 것은 앞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염주종합체육관에서는 이날 한국과 미국전 등 배구 예선 4경기를 비롯해 비가 예보된 9일까지 여자 배구 준결승과 남자 배구 8강, 남녀 배구 순위결정전 등이 치러진다.

자칫 이 문제를 안일하게 대처했다가는 U대회의 성공개최는 물론이고 ‘빛고을 광주’는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이날 비가 새는 것을 목견한 한 자원봉사자는 “관중석 일부에서 비가 새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관계자에게 말을 했다”며 “외국인 관람객도 많았는데 국제적으로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긴급 보수를 한 만큼 대회 진행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특별취재단=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