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맛, 세계인 입맛 사로잡다 김치타운 연일 북적 “쭉쭉 찢어먹는 김치 맛나요” 빛고을 자연사찰음식체험관 40여 가지 음식 잔치 선수촌 식당도 각국 선수들 ‘남도음식’ 코너 인기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7월 07일(화) 20:26

특별한 장소에서 만찬 “원더풀” 광주U대회조직위원회가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들에게 특별한 만찬을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오후 광주 동구 증심사 대웅전 마당에서 끌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과 에릭 상트롱 FISU 사무총장, 참가국 대표단 등 200여명을 초청해 사찰음식 만찬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사찰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의 만찬을 통해 U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들에게 한국과 광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맛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U대회조직위 제공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가 ‘맛있는’ 스포츠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맛의 고장인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푸짐한 남도의 먹거리가 해외 선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 광주U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남도의 맛과 스포츠가 어우러진 시민들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7일 오전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요리연구가가 먹음직스러운 오이소박이를 쓱쓱 담가 내자 외국 선수들이 군침을 흘리며 요리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멕시코 선수단 등 30여명의 외국 선수들은 김치를 응용해 김치 또띠아와 오이소박이를 만들며 김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멕시코의 요한(20) 선수는 “또띠아가 멕시코에서는 매우 흔하고 유명한 요리인데 김치를 넣어서 만들어 보니 더 맛있었다”며 “돌아가서도 친구들에게 쉽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대회기간인 14일까지 선수단과 광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광주김치와 김치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광주여름김치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양연희 광주김치아카데미 사무국장은 “김치 또띠아와 오이소박이가 생각보다 맵지 않아 외국인들이 좋아한다”며 “김치체험을 할 때는 마늘향을 최대한 줄이고 젓갈 냄새를 줄여 제공한다. 외국인들이 배추김치를 쭉쭉 찢어 먹는 것을 맛있어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무등산 자락 증심사에서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의 참가국 대표단 및 선수들을 위한 사찰음식 만찬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표단들은 생소한 사찰음식이지만 만찬 시간 내내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음식을 즐기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만찬장에서 소개된 사찰음식은 연잎 유미죽과 죽순 겨자냉채, 사찰김치와 나물두부강정, 콩고기 산적 등 40종이 넘었다.

선수촌 내에서도 남도 음식은 각국 선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선수촌 식당에선 서양식, 동양식, 한식, 채식, 할랄식 등 총 5개 코너 400여종의 음식을 제공한다. 한국식은 떡갈비와 불고기, 갈비, 해물파전, 김치볶음, 대나무 통밥, 오리불고기를 제공하는데 많은 선수들이 한식 코너에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정미 식음료급식담당 팀장은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분들의 자문을 받아서 김치도 외국인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요리해 제공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어떤 식단을 선택하더라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선수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단=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특별취재단=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