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번째 인사 앞둔 李지사의 선택은? |
| 2015년 07월 12일(일) 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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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지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과 올 1월까지 2차례의 인사를 통해 예측 가능한 인사의 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승진 후보 중 후순위자가 선순위자를 추월하는 상황을 최대한 배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안정감 있는 조직 분위기를 확보했고 취임 초 이 지사의 도정 방향이 도청 내에 빠르게 연착륙하는 밑바탕이 됐다.
특히 이 지사의 인사가 호평을 받은 기저에는 전임 지사 시절 10년간 이어졌던 인사 난맥상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과 피해 의식이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안정감의 반대 급부에는 ‘무색무취’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사 만의 색깔과 특징이 없는, 무난한 인사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아서다.
또한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간부(사무관급 이상) 공무원이 주요 보직에 중용되면서 해당 부서 업무의 적극성·창의성을 가로막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실제 일부 간부는 직원들 사이에서 기대 이하를 넘어, 사실상 낙제점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적재적소’로 평가하기엔 한참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이 지사는 지난 6일 실·국장 토론회에서 도지사 지시사항과 관련, “부서 업무를 부서 책임자들보다 도지사가 더 많이 알 수 없으므로 해당 부서에서 종합·입체적인 정책으로 완결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행간을 들여다 보면 ‘경고’(?)의 의미로 읽힌다. 지난달 수차례 열린 취임 1주년 대책 회의 이후 이 지사가 적지 않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낳게 한다.
전남도정을 움직이는 것은 공무원들의 힘이다. 그 힘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로 도백(道伯)의 ‘적확(的確)’한 인사 판단이다. 그 속에 ‘이낙연’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 지난 1년간 이 지사가 공무원들의 면면을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이젠 ‘적재적소’의 인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안정감 속에 상하간 유기적인 시너지를 담보할 수 있다.
지난 두 차례의 인사와 다소 다른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란 인사 방침이 감지되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사는 만사다. 취임 2년차 이 지사의 3번째 인사를 눈여겨 봐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재정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