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산업단지 재생사업으로 거듭나야

2015년 07월 13일(월) 20:15

광주 광산구 일원에 자리 잡은 하남산업단지는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지난 1981년 152만여㎡ 규모의 1단계 착공을 시작으로 199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596만7천여㎡가 조성됐다.

규모에 걸맞게 생산활동도 활발하다. 약 900여개의 기업에서 2만7천84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생산 13조8천억원, 수출 41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광주제조업 생산의 47.9%, 수출의 25.6%, 제조업고용의 44.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외형으로만 보면 지역 최대의 산업단지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개선의 여지가 많다. 무엇보다 노후화가 심각하다. 30여년이 흐르다 보니 상당수의 공장들이 매우 낡았고, 부대시설도 낙후돼 있다. 인근의 첨단산업단지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낙후도는 더 심각하다. 새로 신축되거나 재개발되는 산업단지는 대부분 깨끗하고 잘 정돈되는 등 시대에 맞게 조성되고 있는데 반해 하남산업단지는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그래서 입주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재생을 원했다. 그런데 마침 이번에 하남산업단지가 ‘2015년 노후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에 선정돼 대대적인 재생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하남산업단지는 인프라 개선과 혁신 역량 강화 등을 위해 향후 6년간 2천9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청년이 중심이 되는 창의혁신기반 선순환 산업생태단지 조성’을 이번 사업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산업단지 ▲창의융합기반 산업고도화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생활단지 조성을 목표로 정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하남산단이 2022년 이후 생산액 21조6천억원, 수출액 61억달러, 종업원 3만7천여명에 달하는 광주 경제를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핵심 산업단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여건이나 규모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다.

광주시와 입주기업인들의 바람대로 하남산단이 첨단산단으로 거듭나 지역경제 성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