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버시아드 진면목 보여준 광주U대회

2015년 07월 13일(월) 20:15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공연이 12일 밤 광주 금남로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주무대였던 이 곳에서 광주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지구촌 젊은이들이 말춤을 추며 평화를 염원하는 열정의 무대를 보여줬다. 광주는 지난 3일 개막일부터 대회 폐막 하루를 남겨둔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예술축제가 곳곳에서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컬처버시아드(문화+유니버시아드)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준 대회로 길이 남게 될 것이다.

세계청년축제는 유니버시아드 사상 처음으로 광주대회에서 열리는 지구촌 청년들의 특별한 축제다. 특히 지역 청년·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스스로가 주체가 돼 콘텐츠를 모아 흥과 멋을 즐기는 ‘청년문화난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젊음·열정·끼가 넘치는 청년축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맛의 본고장답게 광주김치를 비롯한 남도의 각종 별미와 예향의 멋을 살린 아트페스티벌까지 광주만의 문화예술 자산과 역량을 전 세계 대학생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지구촌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에게 광주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는 계기가 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광주U대회가 절정을 맞은 지난 주말(10-12일). 광주는 무더위에 태풍, 비가 내리는 기상 악재가 이어졌다. 그러나 예정된 문화공연 등 도심 전체를 뜨겁게 달군 지구촌 청년들과 시민들의 축제의 열기를 막을 순 없었다. 대인 예술야(夜)시장은 시민들과 선수단의 발길이 이어져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각종 먹을거리와 길거리 공연 등 광주의 맛과 멋,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을 듬뿍 선사해 한순간에 매력 있는 명소로 변신했다.

또 금남로 일대에서 벌어진 물총싸움은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이색적인 경험으로 젊음의 활기가 넘진 도시로 만들었다. 상무시민공원의 힙합공연은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광주의 밤을 열정으로 뜨겁게 달궜다. 이번 광주U대회는 지구촌 청년들의 연대와 역할, 비전을 충실히 보여준 컬처버시아드의 모범적인 대회로 남아야 한다. 광주에서 청년들의 미래가 열리는 인상 깊은 대회가 되도록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