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서 메달 따고 싶어요” U대회 공기소총 女단체전 6위 오른 남부대 김고운씨 청각장애·경제적 어려움 극복…SK행복장학금 수상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5년 07월 14일(화) 20:32

“광주U대회를 발판삼아 올림픽에서 더 좋은 기량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청각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 10m 공기소총 여자 단체전에서 당당히 6위를 차지한 김고운(20·남부대 스포츠레저학과 2학년)씨는 향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14일 남부대에 따르면 2살이 되던 해에 열병을 앓아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김씨는 장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상일중학교 3학년 당시 소설 속에 비친 사격 선수에 관한 내용을 보고 멋있는 사격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학교 사격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는데 한 발짝 나아가게 됐다.

하지만 김씨의 선수 생활이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어머니 노은미(43)씨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 혼자서 딸을 키우다 보니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데다 장애가 선수생활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듯 김씨는 지난 3일 개막한 광주U대회 공기소총 대한민국 선수로 선발돼 첫 국제대회에 나선 것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첫 국제무대에서 단체전 6위라는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씨는 “광주U대회가 첫 국제대회라 경기 성적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경험을 쌓는다는 취지에서 차분히 준비했다”며 “경기가 끝나고 나서 한층 성장한 것 같고, 활동범위를 넓히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U대회 경기가 끝난 후에도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매일 사격장을 찾아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김씨는 “오는 10-11월께 마무리되는 시즌 성적을 통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회를 갖는다”며 “리우올림픽 국가대표가 되긴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향후 있을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김씨의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지난 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열린 SK행복장학프로그램에 대상자로 선정돼 장학증서와 장학금 500만원을 지급받았다.

SK행복장학프로그램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한 감동 및 휴먼스토리를 가진 광주U대회 참가 대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총 8명을 선정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