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배려’ 시민정신 돋보인 ‘광주U대회’

2015년 07월 15일(수) 19:12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가 메르스 공포, 태풍의 기습, 북한 불참 등의 악재를 딛고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처음엔 시민들도 U대회가 열릴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불과 몇 개월 전 인천 아시안게임의 결과를 아는 국민들은 광주가 잘할 수 있을까 불안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U대회는 국내·외 스포츠계는 물론 이미 국제대회를 치른 다른 대회와 비교할 때 상상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 바탕에는 광주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번 광주U대회 성공의 일등공신은 단연 시민의 참여와 배려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시민 서포터즈의 맹활약은 감히 ‘시민대회’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지원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통·번역 부문 3천464명을 비롯 경기 1천424명, 기술 101명, 행정 876명, 서비스 1천675명 등 9천314명이 현장속으로 들어갔다. 각 국의 응원 등 지원 업무를 맡은 서포터즈는 각 국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광주의 정과 인심을 전하는 최일선의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가 U대회 성공의 선봉에 섰다면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은 광주공동체의 저력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대회 성공을 위해 차량 2부제 실시에 적극 참여했고,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의 교통통제로 인근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도 기꺼이 협조했다. 또 미소로 외국 선수들을 맞았으며 주변 청소와 경관개선 등에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외국선수들은 광주에 대해 친근하고 정이 많은 도시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U대회 성공 개최가 갖는 남다른 의미는 광주에서 처음 열린 대규모 국제대회로, 더욱이 국가적인 재난수준의 악조건에서도 무사히 치러냈다는 점이다. 특히 광주시민들의 대동단결과 공동체 정신의 발현은 주목할 만한 성공의 요소로 작용했다. 또 중앙집권적인 행정과 재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방정부의 역량으로 충분히 해냈다는 점이다. 시민들 스스로 적극 참여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번 U대회 성공의 키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