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성 외래어종 ‘피라니아’를 대하는 자세 취재수첩 김혜수 지역사회부 기자

2015년 07월 15일(수) 19:12

‘이빨 있는 물고기’란 뜻의 피라니아는 아마존에 서식하는 열대성 담수어다. 나테리·산체지·테네지·카리바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수면 위에 떨어진 열매 뿐 아니라 어류, 파충류, 포유류 등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육식성 어류이다.

공포영화의 소재가 될 정도로 위협적이지만 인터넷에선 애완동물 동호회를 중심으로 마리당 1만5천-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어종 피라니아 3마리가 발견됐다.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립생태원은 혹시나 있을 피라니아를 추가로 포획하기 위해 가뭄으로 물이 귀한데도 3천t에 달하는 저수지 물을 모두 빼내는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피라니아가 수온이 영상 10도 이하면 자연사하기 때문에 겨울에 수온이 떨어지는 국내에선 토착화 가능성이 없어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여하튼 개인들 간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는 현실이며, 이번 소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냐는 시각도 있다.

피라니아는 겨울이 오기 전까지 생태계의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외래종이다.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 피라니아가 앞으로 국내 환경에 적응할 수도 있다는 만약의 경우까지도 가정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 취향에 따른 관상용으로 기르다 무심코, 부분별하게 방류하는 것은 엄청난 자연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흔한 말로 애호가들이 일정 책임감을 가지고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환경부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피라니아를 위해우려종으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해외 사례들을 수집해 외래생물 자연 방사, 유기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보다는 외래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등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저수지에서 피라니아가 잡힌 경위를 철저하게 추적 조사하는 등 ‘반면교사’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