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들 ‘감동의 작별문자’ “한국경찰 호의에 감사” 경찰센터 윤시연 경위·모상현 순경 대회기간 사비로 온정 베풀어 찬사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2015년 07월 15일(수) 20:24

출국 직전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남긴 작별 문자에 “한국경찰 미스터 윤과 미스터 모 감사합니다. 당신들 덕분에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광주에서의 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감사의 내용이 담겨있다.

15일 오전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관계자에게 문자가 날아들었다.

광주U대회 태권도 선수로 출전했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출국 직전에 남긴 감사의 작별 인사로, U대회 기간 ‘선수촌 입촌 등록소’에서 통역관으로 활동 했던 배윤정(26·여)씨가 전송을 대신했다.

배 통역관은 우크라이나 선수들로부터 U대회 조직위에 꼭 전달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U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감사의 인사를 남긴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는 이리냐(여·20), 알텀(남·20), 다니얼(남·21) 등 3명.

그들이 남긴 문자에는 “한국경찰 미스터 윤과 미스터 모 감사합니다. 당신들 덕분에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광주에서의 이 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길 바랍니다”라는 사연이 담겨 있었다. 또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익살스런 모습의 사진도 첨부돼 있었다.

배 통역관을 통해 화제의 주인공을 수소문한 결과 ‘선수촌 경찰서비스센터’ 소속 윤시연 2팀장(경위·48)과 모상현 순경(32)으로 밝혀졌다.

배 통역관과 이들 우크라이나 선수들과의 인연은 다니얼과 이리냐 선수가 사정상 새벽시간에 입촌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배 통역관은 또 이들의 경기 종료 후에 윤 경위에게 시내 투어 가이드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윤 경위는 흔쾌히 승낙했고, 출국 하루 전인 14일 이들 선수들과 배통역관이 함께 충장로 투어에 나섰다.

또 윤 경위와 모 순경은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을 알고 사비를 털어 점심은 물론 제과점에서 밀크쉐이크와 팥빙수, 맥주 등을 함께 했으며, 선물로 지갑을 (지갑)을 전달했다.

배 통역관은 이들 선수들이 경찰관들에게 전해달라며 우크라이나 초콜릿과 사탕을 선물했으며, 윤 경위는 또 선수촌의 말레이시아 체조선수 아미(amy)양에게도 온정을 베풀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경위는 미국선수단 물리치료사(마이클)가 택시에 핸드폰과 신용카드를 놓고 내린 것을 국제전화까지 이용, 2시간 만에 분실품 모두를 찾아주기도 했다. 또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네팔 선수들에게 신발과 양말을 선물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