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속 위기관리 돋보였다 ‘U대회 성공’ 광주, 국제도시 도약하자 <1>메르스 이겨낸 ‘안전대회 공항-역-선수촌 3단계 검역…발열감지기 117대 운영 정부·광주시·조직위 완벽 공조 선제적·과학적 대응 FISU의무분과장 “광주 체계적 대응 훌륭했다” 호평’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7월 15일(수) 20:27

“땡큐, 굿바이 광주”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 각국 선수단들이 12일간의 아름다운 열전을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15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U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KTX에 탑승하기 전 환송나온 자원봉사자와 시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주는 메르스로부터 안전합니다. 안전하게 선수단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U대회)를 2주 앞둔 6월 18일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와 광주시, 시의회, 지역 의료기관 등은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회 개막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U대회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괜한 걱정이었다. 결과적으로 광주는 U대회 기간 메르스를 완벽히 차단함으로써 참가 선수들과 광주를 찾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켜냈다.

나아가 한국은 더 이상 메르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라는 인식을 세계에 심어줬다. 역설적으로 한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광주는 U대회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대규모 국제행사가 무산되지 않도록 광주를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유지시키는데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

우선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선수촌·본부호텔·경기장 등 주변에는 모두 117대의 발열감지기를, 선수촌 병원 입구에는 선별 진료소를 설치했다.

각종 메가 스포츠 이벤트 역사를 살펴봐도 발열감지기가 설치됐던 대회는 흔치 않다. 그리고 선수들은 입국 직후 인천·무안공항에서, 광주 송정역에서, 선수촌에서 발열 검사를 받았다. 3단계 검역이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측으로부터 과도하지 않으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와 함께 응급의학과, 내과, 외과, 스포츠의학과, 한의과 등 9개 과를 운영한 선수촌 병원도 선수단의 건강 지킴이로 제 몫을 훌륭히 해냈다. 더불어 중동국가를 제외한 입국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보상 보험에 가입했다.

이렇듯 대회시설 전체 및 선수·관람객 전원을 통제 관리함으로써 메르스가 원천적으로 발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회가 지속할수록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안전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로렌스 링크 FISU의무분과위원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철저한 감염자 추적시스템, 광주의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윤장현 공동조직위원장은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걱정도 있었지만, 우리가 메르스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해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면으로 맞서 선제적이고 시스템적으로 대응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