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2단계 무안공항 경유해야

2015년 07월 16일(목) 20:20

전남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사업이 드디어 올해 착공된다. 하지만 무안공항 경유 문제는 정부와의 갈등으로 계속 논의키로 하고 이견이 없는 광주송정-나주-고막원 구간에 대해 우선 착공키로 했다. 올해 안에 사업 착수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무안공항 경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반쪽 착공에 그쳐 개운하지 못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전남도와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이 문제로 기획재정부와 1년 가까이 줄다리기를 해 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15일 국회를 방문해 박지원 국회의원(새정치·목포)과 함께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만나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을 올해 착공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1단계 사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착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부는 사업타당성 등을 운운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마지못해 사업을 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무안공항 경유문제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지방재정협의회를 통해 무안공항 경유 문제는 지역내 다른 의견이 있는 만큼 전남도가 조정해 오면 노선을 바로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말뿐이고 다른 이유를 대며 미뤘었다.

무안공항 경유 방식과 관련 이 지사와 박 의원은 낙후된 서남경제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안공항 활성화가 불가피하며, 대통령 공약인 만큼 무안공항을 경유해야 한다고 정부에 대해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무안공항을 경유하면 소요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무안공항까지는 함평에서 별도의 KTX 노선을 깔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남도와 기획재정부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난한 줄다리기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은 전남도와 광주시 등이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데도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먼 산 구경하듯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남도만의 행정적인 문제로 풀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제라도 지역 정치권은 전남도와 적극 공조해 무안공항 경유 문제를 관철시키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