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 거품 쏙 뺀 지속가능한 ‘친환경’ 유니버시아드 이정삼 |
| 2015년 07월 19일(일) 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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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12일간의 열정 드라마를 펼치고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 47, 은 32, 동 29개의 메달을 기록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제5회인 1967년 일본도쿄 대회부터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28회째를 맞은 이곳 빛고을 광주에서 역대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아울러 2015 하계U대회는 광주시가 계획 단계부터 친환경대회로 준비함으로써 환경을 보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의 ‘에코버시아드’로도 우리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국제대회 최초로 도심의 37년 된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명품 선수촌을 조성해 대회 참가자들이 도시의 문화와 정취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 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원을 최대한 절약하는 친환경 가치에 부응한 것이다. 선수촌 부대시설로 주월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선수단에게 친환경도시 홍보관으로 활용하였고, 대회 후에는 어린이들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시설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경기장 69곳 가운데 신·증축된 경기장은 남부대 국제수영장,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광주 국제양궁장, 진월 국제테니스장으로 단 4곳이다. 환경문제 및 시설 사후활용을 감안하여 신규 건설을 최소화하고 기존시설은 종목별 국제연맹 기준에 맞게 개·보수함으로써 시설비 및 운영비를 당초 예상보다 1,999억원 절감하여 경제효율성 증대에 기여했다. 시는 시민들에게 빚을 남기면 절대 안 된다는 각오로 준비한 셈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평창이나 타 국제경기에도 전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적 현안으로 부각된 온실가스 감축문제를 공유하기 위해 경기장에 온실가스 줄이기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선수촌 식당, 등록센터, 세탁소 등 다중집합장소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친환경 실천’ 서명운동을 펼쳤다. 특히 참여한 선수단에게 대중교통 이용, 쿨·온맵시, 적정온도 유지하기, 대기전력 차단,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비닐봉투사용 자제, 분리수거 등 귀국 후 자국에서도 온실가스 줄이기 지속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인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자동차 1,469대를 보급한 것도 쾌적한 도시환경조성과 경기력 향상에 기여했다고 본다.
도심 내 공중·개방화장실에 휴지통이 사라진 점도 획기적이라 볼 수 있다. 화장실 내 휴지통을 없앨 경우 쓰레기 발생량이 대폭 줄고 휴지통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유해균 번식 등 비위생적인 환경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기대효과가 크다. 우리지역 공중·개방화장실은 모두 1,454곳으로 일반음식점을 포함 1,554곳이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변모했다.
메르스사태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우려했던 메르스사태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2015광주U대회를 마치게 된데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광주가 메르스 청정지역인데다 자연과 도심재생의 아름다움을 살린 친환경 대회로 거듭난 것이다. 청결, 질서, 친절 등 광주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성공적 U대회 개최의 백미로 기록될 것이며, 향후에도 광주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대회로 자리매김된 광주 U대회가 세계와 미래의 도시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국제경기로 스포츠사에 오래 기록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