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교통난 해소…‘두바퀴’로 여는 행복한 미래 광주, 자전거로 녹색도시 도약 꿈꾼다 <1>왜 자전거인가 올해 5개년 계획 수립…세계 선진도시 공용제 운영 노후·고장 자전거 정비, 도로관리·시스템 홍보 필요 교통수단 분담률 2.32%서 2020년 10% 상향 총력 ?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5년 07월 19일(일) 20:18

광주시가 녹색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며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도시’ 비전을 설정해 자전거 도로 확충, 공유제도 도입 등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020년까지 교통수단 분담률을 1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공유자전거 현황(타부서 운영 제외) ●자전거도로 설치 현황 (단위 ㎞) 광주 서구는 최근 16억원을 투입해 극락교-서광주역-서부농수산물유통센터 구간을 연결하는 길이 4.3㎞ 자전거전용도로를 개통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녹색도시 광주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는 자전거다. 전 세계 주요 친환경 도시에서도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널리 환영받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대기오염의 극복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대안으로 자전거 공유제도 같은 정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인 친환경 ‘에코버시아드’로 치러낸 빛의 고장 광주시는 ‘자전거 공유제도’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5개년 계획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 도시로서의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광주가 ‘안전한 자전거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광주시의 정책 추진 상황과 국내외 모범 사례를 살펴보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註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도시’ 비전 설정=광주시는 지난 2009년 ‘광주시 자전거이용시설 재정비계획’을 세우고 2020년까지 교통수단 분담률 중 10%를 자전거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도시’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생활권별 근거리 이동을 위한 공공자전거 확대, 안전한 이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편의시설 확충 및 지속적인 유지 관리, 면허 및 교육체계와 보험제 등 제도 정비 등에 나섰다.

우선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성 확보를 통해 생활형 교통수단으로 이용을 촉진하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접근하기 쉽고 안전한 도로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 기간망 및 광역망 교통체계에 대응하는 교통인프라 구축을 도로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도로 건설 및 정비방안 수립으로 수정·보완했다.

교통수단 이용자를 배려하는 안전한 사람 중심의 도로시스템 구축 및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도로정비의 목표와 전략을 추가해 ‘효율적인 도로,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 지속가능한 도로’ 등의 비전으로 자전거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과의 연계 및 교통혼잡 개선을 위해 연계형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 통학·쇼핑 등에서 자전거가 활성화 되도록 계획했으며 관광과 연계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자전거 관광을 묶어 상품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를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광역별 공유 자전거 제도도 확대·도입했다.

◇전용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 시급=구촌 탄소 배출량의 20-25%가 교통수송 과정, 즉 자동차에서 생산된다. 자동차는 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이자 도시에서 교통체증을 야기하고 도시공간을 많이 차지하며 녹지공간의 훼손까지 야기하고 있다.

반면 자전거는 어떤가. 오염 배출이 전혀 없고 값싼 교통수단이고 도시공간을 덜 차지하고 건강에 보탬이 되며 국가적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경 친화적 교통수단이다.

또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폐달을 직접 밟으면서 건강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는 더 이상 레저용이 아닌 도시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지구자원을 절약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으로 체증을 해결, 단거리에 빠른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제적으로 도로, 주차장 등 경비 절감으로 지방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전용 도로가 구비돼 있어야 한다.

현재 광주시 관내 자전거도로는 279개 노선으로 총 621.09㎞에 달한다. 전용도로는 27개 노선 131.74㎞, 전용차로는 4개 노선 12.91㎞,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248개 노선, 476.44㎞ 등이다.

자전거 보관대는 2천453개소(공공 681개소, 민간 1천772개소)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전거 도로 현황과는 달리 실제 시민들이 이용하는 자전거 도로에 대한 체감도나 이용률은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자전거만이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보다 겸용도로가 높다는 점에서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의 안전성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자전거 도로라고 하더라도 볼라드, 맨홀, 보도턱 등 방해물이 많아 아직까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 광주시는 자전거 도로 중 정비가 시급한 구간으로 전체 구간의 38.6%인 264㎞(238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19억5천만원, 2014년 10억5천만원에 이어 올해에는 7억으로 관련 예산을 대폭 줄여 실제 개선 의지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빛고을 자전거길 지킴이단’을 구성해 264.35㎞에 대해 도로 정비를 실시하고, 맨홀 16개소, 보도턱 낮추기 20개소 등에 5억원을 투입해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미래 교통수단 ‘자전거 공유제’의 당위성=자전거 도로는 시민들이 자동차를 두고,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을 들여 만든 것이다.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 곁에서 언제든 탈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 기본적인 첫 걸음으로 ‘자전거 공유제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자전거 공유제란 도시에서 자전거를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처럼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이동할 때 A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B역에서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도시 곳곳에 공용자전거가 배치돼 있고, 이용자들이 약간의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60개국 710개 도시에서 80만대의 공유자전거가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승용차처럼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광주시내 공유자전거 대여소는 총 68개소(광주시 1, 동구 14, 서구 19, 남구 2, 광산 17, 도시철도 15)다. 관내에는 자전거 479대(시 19, 동구 106, 서구 163, 남구 27, 광산 81, 도시철도 244)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여소 위치, 이용편리성, 홍보여부에 따라 이용실적이 크게 다르고 대여소 위치 역시 아무 때나 대여·반납이 가능해야 하지만 대부분 이면도로 등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관리인력 확보가 어려워 주민센터 등 관공서 위주로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어 실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주택밀집지역인 아파트 등에 배치되지 않아 대여소로 직접 걸어서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또 도착지 반납이 불가능해 다시 대여소로 돌아가야하는 불편함과 자전거에서 버스 등 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난의 우려가 있어 이용률이 떨어진다.

더불어 주말에는 대여가 불가한 곳도 있어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공유자전거 대여소 67개소 중에서도 특정 대여소인 광주시청, 양3동 주민센터, 농성2동 주민센터, 평동역 등 4개소의 실적이 두드러지는 반면, 나머지 대여소의 이용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의 관심 및 홍보 부족으로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실제 남구·광산구는 대여소가 있으나 이용자가 거의 없고 북구는 운영조차 되지 않고 있다.

실제 자전거의 노후 및 관리 부실로 인해 실제 대여가능 대수는 339대로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에 현재 자전거 교통수단분담률은 2.32%에 그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자전거 공유제는 미래 도시의 핵심 아이템으로 광주시의 친환경 도시 실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방안을 연구·검토한 뒤 즉각적으로 시행해 시민들과 더불어 ‘안전한 자전거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