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생태계서비스 대표주자 ‘영산도명품마을’ 최성광 |
| 2015년 07월 20일(월)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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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양국립공원은 해양생태계의 핵심지역으로서 다양한 해양생물과 희귀 동·식물, 수려한 자연경관과 보석 같은 섬 지역을 중심으로 독특한 역사·문화·전통자원이 분포하고 있어 학술적, 여가 공간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유네스코(UNESCO)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에서는 해양생태계가 인류에게 주는 혜택을 경제적으로 환산할 경우 한 해 25조 달러(‘09년) 이상으로 전체 생태계를 통틀어 경제적 가치가 가장 높다고 발표하였으며, 우리나라로 범위를 좁혀 봐도 해양산업의 산출액은 기준 약 70조원이며, 부가가치는 약 21조원(’05년)으로 예측하고 있어 무궁무진한 이용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 해양국립공원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내에는 절해고도라는 표현에 걸맞는 섬들이 다수 존재한다. 뭐하나 바쁘게 흘러가는 모습을 찾아볼 것이 없을 듯한 섬! 그 자체이다. 허나 사람이 찾아와 활기가 넘쳐나고 웃음꽃이 피어 생동감이 넘쳐나는 섬으로 탈바꿈하게 된 섬이 있다.
이름하여 ‘영산도’다. 신안군 흑산면 부속도서 중 하나인 영산도는 국립공원명품마을 제도의 여덟번째 산물이다. 영산도명품마을은 20여가구 40여명의 비교적 노령화 된 연령구조의 특징을 보이며, 특정한 소득원이 불분명하여 10년 이내에 무인도화 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 주민의 의견을 기반으로 명품마을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명품마을 운영은 성공적이었으며, 성공의 주역은 바로 지역주민과 생태계서비스 개념의 도입이다. 생태계서비스라 함은 지역주민이 자원보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보전된 가치를 활용하여 소득을 창출·환원함으로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일련의 선순환 과정이다. 여기에서 지역주민의 능동적 참여는 기본적인 마을환경 정화, 친절, 전통먹거리 서비스와 동시에 다양한 스토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멸종위기종 2급인 석곡의 자발적 복원·유지관리, 공공기관 폐쇄 압력의 능동적 대응(보건소, 치안센터, 학교 - 특히, 학교의 경우 학교존치를 위한 초등 재학생의 유지와 더불어 신입생 조기입학제를 통한 학교 명맥유지-전교생 3명), 해양생물 보전을 위한 낚시행위 금지 및 금어기 제도 운영, 지역주민의 자발적 자원유출 감시 체계, 전통어로 방식인 공동생산·공동분배(일명 ‘만보’) 시스템 유지 등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 되었으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 3방향에 대한 운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섬 지역의 독특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여 탐방객에게는 만족감을 향상시키고, 지역주민은 이에 따른 소득창출의 기회로 삼은 결과를 나타냈으며, 부대 효과로서 외부에서 거주하던 토착주민 2명이 마을로 귀어를 함에 따라 운영의 폭이 매우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영산도명품마을은 이처럼 극한의 제한조건을 극복함으로서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대표적 명품 섬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그 저변에는 국립공원 자원보전의 중요성 가치 인식과 참여,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영산도명품마을이 명실상부한 해양생태계서비스 대표주자로서 발돋움 해 나아가고 있다.
“인류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아인슈타인)”, “바다야 말로 새로운 우주다(스티븐호킹)”라는 선구자들의 말처럼 영산도명품마을이 다양한 분야의 해양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서 미래지향적, 창조적 마을로의 점진적 발전을 추구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