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에너지 절약 시민 모두 동참해야

2015년 07월 21일(화) 20:16

정부는 지난 6월1일 하절기 전력위기 극복을 위한 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우리는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데서다. 대형 상가건물의 과도한 냉방을 금지하고,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에너지사용제한조치다. 그런데 광주지역 5개지자체가 점검결과 전혀 이행이 안 되고 있다. 실제로 본보가 냉방온도 제한과 점포, 매장, 상가 등 민간 사업장을 돌아본 결과 출입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업체가 부지기수다.

본보에 따르면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점검한 결과 한낮 더위 속에 대다수 상들이 냉풍을 버젓이 밖으로 새어나오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2층까지 영업장으로 쓰고 있는 곳도 1층 출입구는 물론 매장 전체를 개방해 놓고 있었다. 손님이 드나들지 않으면 저절로 닫히는 자동문을 닫히지 못하도록 조작하거나 손님이 문을 닫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열어 놓은 채 고정시켜 놓은 매장도 있었다.

그런데도 일선 구청의 점검은 매우 형식에 그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매주 1번씩 오후 시간대 2번의 단속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재까지 단 한 곳도 경고 스티커가 발부되지 않아 단속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각 구청 에너지 사용 점검표를 보면 광산구가 단속인원 14명이 200개 업소를 점검했는데도 전혀 적발이 되지 않았다. 북구와 남구, 서구, 동구 역시 전혀 적발을 하지 않았다.

단속의 의지가 없거나 사용자의 인식부족 등으로 에너지 사용 제한이 무시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고방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올 여름 우리는 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9.15전력대란과 같은 전력위기가 재발될 개연성이 지금도 농후하다.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우리는 세계 9위의 탄소배출국으로서 앞으로 외국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와야 하는 매입후보국이다. 이제는 에너지 공급자와 사용자가, 그리고 전 국민이 에너지낭비를 줄이고 절약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다. 그동안 인류는 화석연료사용과 대기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의 개발과 순수 자연에너지원의 이용을 갈망해 왔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데는 엄청난 자금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기술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 절약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