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급증 호남선 KTX 운행 수·편의시설 늘려야

2015년 07월 22일(수) 19:38

호남선 KTX 개통 효과를 분석한 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흥미로운 것은 광주-서울 이동 10명 가운데 7명 꼴로 KTX를 탄다는 것. 한 마디로 ‘속도가 빨라서’다. 이른바 ‘속도혁명’에 대한 만족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광주 광산구가 교통환경 변화에 맞춤한 정책 생산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의뢰한 용역 결과, 광주-서울 이동에서 KTX 이용 비율이 41%에서 68%로 늘었다. KTX 이용 목적은 비즈니스 47.4%, 친교 36.7%, 관광레저 7.9% 순이었다.

비즈니스는 개통 전에 비해 9.5%p 상승해 9.8%p 하락한 친교 목적과 대조를 이뤘다. 관광레저 이용도 2.3%p로 소폭 상승했다. 방문지도 서·광산구로 집중되던 것이 남·북구와 나주로 확장됐다. 광주와 주변 도시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우려가 컸었던 일명 ‘빨대 효과’는 아직 단정하긴 이른 측면이 있으나,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인구 유출는 미미한 수준. 의료 목적의 서울 방문은 1.4%로 개통 전 2.6%에 비해 오히려 줄었고, 쇼핑 목적은 0.4%로 변화가 없다.

이번 용역 결과는 지난 3-5월 동안 KTX 개통 전과 후로 설문조사를 실시, 분석한 내용이다. 특히, 호남선 KTX 이용객 실태와 개통 효과를 분석한 첫 자료로 의미가 있다. 또 상당폭 시사점을 주고 있다.

사실 광주·전남 지역은 KTX 개통 효과를 피부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적으로 지역민의 수도권 접근성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타 지역의 관광객이 급증하고, 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수요에 맞춰 KTX 운행편수 및 좌석수를 최대한 늘려 나가야 한다. 더불어 송정역 역세권 개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다양한 생활편의시설 및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 역과 연결하는 체계화된 대중교통체계 구축 등이 시급하게 제기되고 있다.

KTX 광역권의 실질적인 연대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광주송정역이 소재한 광산구가 광주시, 동·서·남·북구, 나주시 등 주변 광역·기초 지자체와 자료를 공유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