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권리장전’ 생활 속 뿌리내려야

2015년 07월 22일(수) 19:38

광주시가 문화중심도시로서의 도약과 시민들의 삶 속에 문화의 가치가 녹아내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도시 권리장전’ 제정을 추진한다. 오는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총력 지원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광주시의 시의 적절한 조치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고, 문화중심도시로서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시점에서 그 바탕이 되는 가치체계 수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보여준 분화역량이 이를 명백하게 입증해주고 있다.

‘문화도시 권리장전’의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문화수준 향상 등 문화도시 공동체 목표 확립을 비롯 문화수준 제고 실천방안 제시, 지역 예술인의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 조성, 문화기관·단체 독립성, 자율성 보장 실천방안 제시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주지역 예술인을 포함한 시민의 문화적 욕구에 부합하는 문화행정 체계 구축 및 문화관련 산하기관 단체의 권리보호 등도 아우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문화도시 권리장전’ 제정 추진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광주가 처음이다. 모범이 되도록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이달 중 권리장전 제정 TF(태스크 포스)를 구성·운영에 돌입하고 8월까지 문화관련 기관과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지역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대로 청취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거쳐 권리장전의 작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세심한 의견 수렴을 통해 빈틈없이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도시답게 문화가 시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예술인들이 실질적으로 권리 증진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 돼야 한다.

광주시는 문화도시 권리장전의 형식은 지난해 제정된 광주인권헌장과 비슷한 양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도시 권리장전은 문화도시로사 가지는 도시의 자존심이자 그 안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문화적 소양과 감수성 등을 자극하고 담아내는 상징적인 약속이다. 오는 9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계기로 광주의 문화적 가치가 시민들의 삶 속에서 뿌리내리고 실질적으로 문화도시임을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