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좋은 화장실 문화로 조영환 |
| 2015년 07월 22일(수) 19:38 |
|
광주에서 열린 2015하계유니버스아드를 맞아 우리 화장실 문화가 조금 염려됐다. 우리가 어렸을 때 지금의 화장실의 일반적 명칭은 변소(便所) 즉, 대소변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고, 시골에서는 측간 즉, 뒷간이라는 곳, 소망(消亡)은 사라져 없애는 곳이다. 사찰에서는 해우소(解憂所) 즉, 근심을 푸는 곳이라 했다. 최근에 들어서 일반 표기로 ‘REST ROOM’, ‘TOILET’, 아니면 여자 남자의 얼굴이나 남여 도안을 표시에 쓰이고 있다.
농경 사회에서 대소변은 농작물의 큰 비료의 원료를 사용해 왔다. 특히 변을 발효시켜 논밭에 직접 뿌리기도 했으며, 일반 풀과 볏짚을 섞어 유기퇴비를 만들어서 작물용 밑거름이 됐다. 그러기에 옛 부모들께서는 동네서 놀다가 용변이 보고 싶으면 집에 가서 보라고도 했다.
옛날 화장실에 뒷처리로 어디 지금같이 화장지가 있었나? 볏짚을 비벼 쓰고, 호박잎을 따서 사용했으며 신문지나 책장을 사용했던 사람은 부유한 시골집이 아니었나 싶다. 마을마다 변기통은 큰 항아리를 사용했다. 항아리는 농경사회에서는 물동이로, 곡식저장 통으로 사용했지만 대형 항아리는 대부분 변기통으로 사용했는데 통상 그 위에 널판자를 걸쳐 놓고 이용했으며 대부분 화장실은 벽이 없고 앞이 터져있어 공간이 넓었다.
아직도 시·군 공용시설의 화장실은 관리가 아직도 부실한 곳은 더러 있다. 특히 고속도로 화장실은 향상됐다. 그러나 공공체육시설과 공원시설의 화장실은 기분 좋게 들어갔으나 앉을 수가 없을 뿐더러 냄새가 코를 찌른다.
선진국 서양 사람은 대단위 시설공사가 시작되면 근로자 복지시설부터 착공한다. 그 첫째가 화장실 및 샤워실 그리고 식당, 교회 순서란다. 우리는 어떠한가? 화장실은 조금 뒷전이다. 그래서 공사주변 아무데나 방뇨한다.
화장실 문화 개념이 바꿔져야 한다. 화장실의 내부 설계를 넓혀야하고 여자실은 많이 확보해야한다. 어떤 화장실은 출입문이 이마에 닿는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가? 심리학으로 분석하면 사람이 여유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이 조급한 성격인데 좁은 화장실로 생각하는 폭이 적어지고 너그러움이 없어진다.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화장실은 원래 속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는 곳이다. 이곳에서 여유와 생각을 가지는 공간이니 앞으로 실마다 넉넉한 공간으로 설계 제작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주 일요일에 모 대형마트 화장실에 들른 적이 있어 하루 종일 기분이 참 좋았다. 화장실이 넓었다. 앉아서 문 잠금 고리가 닿지 않도록 떨어져 공간이 넓었다. 문이 멀어서 문에 낙서도 없다. 옆에는 검은 보드로 되어 있어 낙서 하려해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앉은 좌석의 눈높이에 선반이 있으니 용변 후 옷과 놓은 물건을 놓고 갈 리 없다. 얼굴에 화장도 할 수 있었으며, 책도 꺼내어 볼 수 있었다. 또한, 음악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내글자도 하나 있다. ‘휴지통이 없으니 변기통에 넣어주세요.’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누름 보단이 소변은 40ℓ, 대변은 60ℓ로 구분해서 물도 절약토록 되어있었다.
이제 선진화 돼가는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국민 수준이 향상돼야 한다. 수세식 원리와 이용방법을 국민이 배워야 한다. 우리 국민 화장실 변천과정은 서구 문화로 빨랐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삶의 질과 위생·청결을 위해 우리 삶에 가장 가까이 하는 화장실의 이해와 설계, 그리고 시설 관리 이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지켜야 할 공중도덕과 이용법을 알아야한다.
화장실로 인한 행복한 하루가 시작되길 바랄뿐이다. 선진화된 화장실 문화로 삶의 질을 높여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