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화 된 ‘광주역’ 활성화 방안 빨리 찾아야 취재수첩 유대용 사회부 기자

2015년 07월 22일(수) 19:38

KTX-호남선이 개통된 지 어느덧 100여일이 지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KTX 거점역으로 새롭게 단장한 ‘광주송정역’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반면 ‘광주역’은 동구 북구 일대 공동화 등 지역사회로부터 소외 받고 있어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갈수록 슬럼화 되고 있는 광주역을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광주역 폐지를 주장하는 광주북구의회 고영봉 구의원은 “낡고 오래된 북구청, 북부서 등을 지금의 광주역 부지에 새롭게 건립해 북구지역의 랜드마크로 활용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통해 현재의 공동화 현상을 완화시키고 광주역의 상징적 의미도 챙겨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와 반대로 광주역 존속을 주장하는 코레일 한 관계자는 KTX 거점역 이원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광주 1시간43분’이라는 타이틀은 사실상 ‘수도권-송정역 1시간43분’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또 송정역은 광주역 주변 교통인프라에 비하면 불리한 여건이 많아 광주역 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광주역 폐지와 존속을 주장하는 각각의 내용을 들어보면 수긍할 수 있는 측면은 있다. 현재 KTX가 없는 광주역 내 ‘임대 문의’ 광고물, 한산한 택시 승강장 등을 보면 폐지측 주장이 설득력있게 생각된다. 하지만 향후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염두에 둔다면 기존 철로 활용과 광주역의 환승역 역할 측면에서 존속측 주장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문제는 KTX 없는 지금의 광주역이 주민들로부터 날로 관심이 멀어지고 주변 상인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발전방안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는 주체인 광주시와 북구청, 지역정치인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이대로 방치한 채 그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시민들의 답답함이 커져만 가고 있다.

지금 광주역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관심’이다. 충분한 관심이 선행될 때 제대로 된 개발 방향이 뒤따를 수 있다. 또 광주역 인근 상인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행정당국과 정치인의 고민이 있어야 한다. 충분히 예상된 공동화 문제에 대해 행정당국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제라도 광주시와 북구청, 지역정치인은 머리를 맞대고 광주역의 활성화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유대용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