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오접속에 소방당국 속앓이 한다

2015년 07월 26일(일) 19:54

최근 우리사회에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소방당국이 때 아닌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자들의 부주의로 119종합상황실에 무응답·오접속이 급증하고 있어 업무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119종합상황실 신고접수는 총 14만3천322건으로, 이중 부주의 신고가 4만1천547건으로 총 29%에 달했다. 전체 부주의 신고 중 무응답 2만8천450건, 오접속도 1만3천9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229.6건에 달하는 수치로 119종합상황실에서 소방대원이 민원 안내를 하는 건수(하루 평균 246.6건)와 비슷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에서 비롯되는 탓에 대책마저도 뚜렷하지 않다. 버튼을 누르는 예전 휴대폰과는 달리, 스마트폰은 대부분 터치화면이라 무심결에 아무 화면이나 눌러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신고자 본인이 긴급통화 버튼을 실수로 눌러 버린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에는 암호가 설정돼 있다고 해도 비상상황을 대비해 암호 없이 ‘긴급통화’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돼 있어 간혹 부모의 스마트폰을 만지고 놀던 어린아이들이 실수로 긴급통화 버튼을 눌러 119종합상황실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9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불의의 재난사고나 촌각을 다투는 인명구조 등 24시간 상시 대기상태로 항상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그러나 사용자의 부주의나 부모들의 방관으로 무응답·오접속 신고가 늘어난다면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소방공무원들아 불필요한 업무 때문에 피로도는 더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무응답·오접속 신고로 인해 위급상황 신고를 받지 못할 상황을 초래 할 수도 있다. 긴급상황에 즉각 대처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편리하기만 한 스마트폰에도 이런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용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