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감사관님 서로 인사 좀 하고 삽시다 취재수첩 박은성 사회부 부장대우

2015년 07월 26일(일) 19:54

얼마 전 아침 일찍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신문 모니터를 하고 있는데 후배 기자가 투덜투덜대는 소리가 들렸다. 이 후배기자는 평소 말수도 없는데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동료 기자들에게도 좋은 평을 듣고 있다.

후배기자가 투덜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시교육청 감사관 때문이었다. 사실 인즉 이날 후배기자가 기자실에 오는 과정에서 감사관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인사를 했는데 모르는 척 하고 지나쳤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본 후배기자는 “한 두 번 인사를 안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매번 외면 당하다 보니 기분이 너무 나쁘다”면서 “아부하려고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는 절대로 아는 척 않겠다”고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시교육청 출입기자들 뿐만 아니라, 시교육청 상당수 직원들도 다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우리하고 다른 사람 같다” “얼마나 본인이 잘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너무 무시한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차라리 아예 아는 척 안하는 것이 더 낫다”등의 불만을 곳곳에서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소리를 접하면서 문득 출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눈 것이 생각난다. 몇 층에 사는지, 이름이 누군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가벼운 목례와 함께 미소를 주고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인사는 어느 누구와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하는 행동이기에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들과 마주칠 때도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무언의 대화이다.

물론 인사를 나누고 싶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공간에서 매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다수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인사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분명히 누군가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유치원 다닐 때 제일 먼저 배우는 인사법을 정말 모른 것인지. 이에 본 기자는 시교육청에게 제안 하나 드리고 싶다.

매일 오전 체조하는 시간에 단 1초만이라도 할애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은성 사회부 부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