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떠난 광주역 활성화 방안 서둘러야

2015년 07월 27일(월) 19:15

지난 4월 개통된 호남선 KTX 이용객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철도와 항공 등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변화의 회오리가 일고 있다. 최근 광산구청이 의뢰해 분석한 ‘호남선 고속철도 개통 효과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100명 가운데 68명이 호남선KTX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호남선KTX 이용객 급증으로 정착역인 광주송정역은 이용객의 편의 등 관련 시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KTX가 떠난 광주역은 이용객이 급감해 한산한 모습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호남선 KTX가 광주송정역으로 일원화되기 이전 광주역은 호남의 거점역으로 유동인구가 제법 많은 활기찬 역이었다. 그러나 KTX가 떠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광주역은 급속한 공동화 현상을 보이며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더욱이 광주역 활성화에 나서야 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정치권은 내년 6월 KTX 수서발 노선 개통 때 유치 가능성이 있다며 방관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책임을 면키 위한 최소한의 시늉만하는 꼴이어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최근 광주역의 모습은 한산하다 못해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곳곳에 걸린 역내 사무실 임대 광고, 한산한 택시 승차장, 역내 TV 앞에서 뉴스를 보는 이용객 몇 명만이 눈에 띈다. KTX가 떠난 지난 4월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4천700명에서 1천2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점심시간 인근 직장인의 산책 장소로 변했고, 택시기사들은 휴식을 이 곳을 찾는다. 한가해서 찾는 이들은 휴식을 취하기 좋을지 모르지만 주변상인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지역주민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렇게 방치해야 되겠는가.

현재 광주역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코레일은 기능 변화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존폐 입장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행정타운 건설을 주장하는 쪽도 구차원의 문제가 아닌 만큼 광주시가 적극 나서 주기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레일이 주체이므로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광주시와 코레일, 지역정치권이 적극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지역의 발전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