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성공한 축제 & 세계 속의 역동 광주 박장석 광주시 건설행정과장

2015년 07월 27일(월) 19:15

7월의 폭염만큼 뜨거웠던 열이틀간의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축제가 세계 유수 언론의 극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역시 광주다’ 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세계 만방에 널리 알렸다. 역대 어느 대회 보다 완벽한 선수촌 시설과 불편함 없는 선수촌 생활, 국제 규격을 갖춘 훌륭한 시설의 경기장과 경기운영, 봉사정신으로 가득한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통역요원, 차량 2부제 등 편리한 교통과 수송대책, 따뜻한 정과 진심으로 지구촌 친구들을 맞는 식당·여관·택시·시내버스 등 서비스업 종사자, 경기장 마다 열렬한 응원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은 연두색 복장의 5만여 서포터즈 등 실로 150만 광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다.

또한 FUSH 등 국제 스포츠계와 건설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서도 민자를(民資) 끌어들여 도심 속 노후된 아파트를 재개발하여 정확한 공기(工期)를 맞춰 선수촌을 조성하였고, 69개의 경기장 중 수영장과 양궁장, 다목적 체육관 등 3개소만 건립하고 나머지는 전남도, 전북, 충북까지 분포된 경기장을 사용하였으며, 시상대 같은 물품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물품을 임대하여 쓰는 등 당초 계획보다 2천여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여 역대 어느 대회보다 절약된 예산으로 개최되어 대회가 끝난 후 시설비와 경기장 운영관리 등으로 개최도시가 떠안게 되는 천문학적 적자(인천, 1조원)라는 문제점을 해결한 세계 최초의 빅 스포츠 이벤트가 되었다.

이와 같은 사례를 가깝게는 이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7 타이페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이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최될 모든 세계 빅 스포츠 대회에서도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난 7월3일 저녁 치러진 개막행사 또한 세계 언론의 극대한 칭송을 받았다. Light Up Tomorrow(창조의 빛, 미래의 빛)를 주제로 하여 빛고을 광주, 광산업 등 빛의 테마를 담아내고 남도가락을 중심으로 연출한 개회식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피 끓는 젊음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한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배려하여 비워둔 200여석의 좌석 등 독특한 아이디어는 세계인들의 감성을 움직였으며 전 대회 10분의 1의 예산규모와 빛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형상화 하여 극찬을 받은 개·폐막식을 연출한 박명성 총감독님에게 150만 시민과 함께 감사드린다.

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하여 메르스 여파, 장마라는 악재 속에서 그간 한 번도 치러본 적이 없는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지구촌 전 언론이 극찬하였고, 성공적으로 끝낸 대회에서 150만 광주시민의 ‘위대한 힘’을 보았다. 여러 외국 선수들이 “언어는 비록 잘 통하지 않았지만, 자기들을 도와주려는 눈빛을 보며 많은 감명을 받았다”는 인터뷰를 보며 가슴이 뭉클하고, 80년 광주정신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 이제 우리 시민이 다시 뭉쳤다. 새로운 시작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자동차·빛·문화밸리를 성공시켜 미래 먹거리 확보와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되며, 지하철 2호선,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하여 계속되는 광주의 신화(神話)를 다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