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도시! 동구의 꿈은 이루어진다 임영일 |
| 2015년 07월 28일(화) 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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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빛고을 광주를 뜨겁게 달군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세계인들의 찬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메르스 유행 등의 악재를 딛고 저비용 고효율 대회, 무사고 안전대회 등 여러 긍정적인 평가가 잇달았다. 이는 무엇보다 넉넉한 인심과 친절을 베푼 광주시민들, 또 각 분야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 서포터즈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예향 광주의 문화역량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발휘한 ‘컬처버시아드’ 대회로 치러졌다는 점이다. 개·폐막식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어 U대회에 참가한 많은 내·외국인들을 남도문화의 저력으로 매료시켰다. 여기에도 그 동안 실력을 갈고 닦아온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청년들의 헌신이 큰 몫을 했다. 필자는 이번 U대회 성공경험과 문화관광 거점으로 제몫을 다한 금남로·충장로, 예술의 거리, 대인야시장 등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의 전망을 밝게 할 것이라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U대회와 같은 기간 동안 금남로·충장로 일원에서는 세계청년축제가 열렸다. 청년축제는 5만5천여 명의 내외 방문객들이 다녀가며 세계 젊은이들의 교류와 화합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중 광주물총축제와 청년난장페스티벌은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예술의 거리도 비로소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문화도시 조성의 단초를 제공한 예술의 거리는 갤러리, 화방, 소극장, 공예전시장, 맛집, 예술단체 사무실 등 예술인들의 발자취와 숨결이 담겨있는 광주의 대표명소다. 이곳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펼쳐지는 ‘나비야 궁동가자’ 활성화거점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광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단연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대인예술야시장은 U대회 기간 동안 최고 인기관광지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 ‘복덕방프로젝트’를 통해 시장과 예술의 콜라보가 시작된 이래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 선정, 지난해부터 ‘별장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전통시장을 새로운 문화명소로 탈바꿈시켰다. U대회 기간 중에서는 외국인 선수 1천여 명을 비롯해 약 3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필자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근무부터 광주시 문화수도정책관을 거쳐 현재 동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해 오는 동안 느낀 점이지만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꿈이 씨가 되어 꽃을 피우는 몽종화(夢種花)처럼 광주의 문화와 꿈을 꽃으로 피워내는 원대한 계획이다. 그 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고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사업인지라 깜깜한 밤길을 걷는 것처럼 더디고 느려 조바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U대회를 치르면서 광주는 멋과 맛,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국격을 높인 대회’라는 최고의 찬사를 들었다. 광주는 오는 9월 문화전당 개관과 함께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 노정에 배려와 나눔 등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공동체정신, 예향 광주의 맥을 이어온 풀뿌리 문화예술인들의 자부심, 지역의 새로운 미래 동력이 될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더해진다면 세계인들에게 광주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전파하는 원대한 꿈은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