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가는 이이남 윌로비 아트 비엔날레에 ‘신-단발령 망금강’ 출품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7월 29일(수) 19:41

이이남 作 ‘신-단발령 망금강’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유명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오는 9월 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호주 윌로비시의 비주얼 아트 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됐다.

호주의 윌로비 아트 비엔날레는 뉴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45분가량 하루에 두 차례 상영하는 형식의 미술축제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이번 주제는 ‘Imagining Place’이다. 우리가 인식하고 상상하며 경험하는 장소가 어떻게 공간성(Place)을 만들어내는 지에 대한 담론을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풀어낸다는 게 비엔날레 측 기획의도다.

이 비엔날레에 이 작가는 ‘신-단발령 망금강’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 작가의 ‘신-단발령 망금강’은 겸재 정선의 ‘단발령 망금강’에서 여백으로 처리됐던 공간에 디지털기법의 예술성을 채워 넣은 작품이다. 그 여백에선 최첨단 도시가 솟아오르고, 금강산과 단발령은 케이블카로 연결된다. 또 도포를 입은 선비들이 케이블카에 오르는가 하면, 건설 중인 도시에서 대형 기중기는 철근을 실어 나른다.

이 작가는 풍경과 일체가 된 겸재의 그림을 차용하면서 서양의 원근법을 적용해 미래 도시를 중첩시켰다. 그 안에는 동양(고전)과 서양(현대), 남한과 북한 등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미술적 해학과 철학이 담겨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의 미술총감독으로도 활약했던 이 작가는 현재 윌로비 아트 비엔날레 전시 이외에도 2015베니스비엔날레 ‘개인의 구축물’전과 미국 넬슨-아킨스 미술관의 ‘Flowers to Forest’전, 독일의 미하엘 호어바흐 재단에서 열리는 ‘Have a Good Day, Mr.Kim!’전에 참여하고 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