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만큼은 국내로 떠나자 취재수첩 최권범 경제부 차장

2015년 07월 29일(수) 19:43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지역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독려하고 나섰다. 해외보다는 국내 피서지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권장해 조금이나마 내수 진작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급적이면 단돈 한푼이라도 지역사회에서 쓰자는 훈훈한 움직임이다.

일례로 지역 최대 사업장인 기아차 광주공장은 단체 휴무기간인 오는 8월3일부터 7일까지 영암 토담골랜드와 화순 그린랜드, 화순 금호아쿠아나, 장흥 정남진 오토캠핑장 등 전남지역 4곳에 하계휴양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광주공장에는 7천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이들과 가족들이 휴양소를 찾을 경우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1일부터 5일까지 집단휴가에 들어가는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도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과 구례 단풍공원 야영장 등 전남 관광명소를 임대해 직원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역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휴양지 콘테스트’를 열어 국내 휴가를 독려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협력사 직원들에 나눠줘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지속된 경기침체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달초부터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지난 28일 정부가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의 직원과 그 가족들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침체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기업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들이 앞다퉈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경제 살리기 운동이다. 물론 글로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해외여행도 좋지만 올 여름만큼은 잠시 미루고, 가까운 지역 명소에서 휴가를 보내길 권한다.

그리고 상인들은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을 없애고 쾌적한 휴가여건을 조성, 국내 피서객들에게 화답해 줄 것을 당부한다. 최권범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