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푸른길 보존 ‘가닥’ 광주시도시철도건설본부 내달 중 쟁점 사안 결정 ‘촉각’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7월 29일(수) 20:22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훼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푸른길 공원을 지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철도2호선 태스크포스(TF)는 3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푸른길 노선 일부 정비가 필요하고, 보존 방안을 추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광주시도시철도건설본부에 전달했다.

TF는 구체적으로 2호선 역사를 슬림화하거나 일부 구간을 지상고가로 건설해 건설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푸른길은 도시철도 기본계획상 2호선이 백운광장에서 미래아동병원까지 1.5㎞ 구간을 지나기로 돼 있어 환경단체의 반발이 잇따랐다.

TF에서 푸른길(2.88㎞) 구간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광주시도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문제는 푸른길을 보존하기 위한 대안 노선을 위해서는 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광주시는 총 사업비(1조9천53억원) 내에서 이를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8월중 푸른길 공원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처리 방침을 결정하고 기본설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윤장현 시장은 지난 6월 진행된 민선6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해 “안전의 문제 등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을 비롯해 푸른길 공원도 지켜내는 범위 안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TF에서 노선 변경 및 푸른길 보존 방안 등을 제안한 만큼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를 통해 쟁점 사안을 결정한 뒤 기본설계에 이를 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총사업비 1조9천53억원이 투입돼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일곡-첨단-수완을 연결하는 총연장 41.9㎞의 노선을 지하 저심도 굴착 방식으로 2024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건설할 예정이다. 2호선은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 열악한 재정 등을 이유로 건설 재검토에 들어간 뒤 6개월간 논란 끝에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