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화의 소녀상’ 광주시청에 건립 ‘시민의 숲’ 결정…14일 제막식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7월 29일(수) 20:23

부지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광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가 광주시청사 내 ‘시민의 숲’으로 최종 확정됐다.
광주시는 다음 달 12일 전까지 소녀상을 완공, 광복 70주년을 앞둔 다음 달 14일 오후 3시 30분 ‘시민의 숲’ 앞 녹지공간에서 제막식을 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광주 청년봉사단체인 ‘착한 사람들의 모임(착사모)’은 지난 1월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크라우드 펀딩, 기업 등을 통해 총 1천300여명에게 3천200만원을 후원받아 소녀상 건립에 나섰다.
애초 광주시는 장소 선정·사후관리 지원 등을 약속하고 착사모와 논의해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 건립하려 했으나 5·18 기념사업위원회가 5·18 사적지 보존과 향후 동상 건립 난립 우려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면서 무산됐다. 동상은 재능 기부를 한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생 염중섭(25)씨와 조각가 안경진(39)씨가 서울의 한 여중생을 모델 삼아 제작 중으로 높이 290cm, 폭 140cm 규모다.
동상 제작진은 그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건립 부지 답사, 디자인 준비 등을 해왔다.
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활동과 근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선보이고 여성단체의 오케스트라 연주도 예정돼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착사모 회원들이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시청사 1층 업무공간과 야외 녹지를 보고 소녀상 건립 장소로 제안했다”며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이 곳이 시민 휴식 공간은 물론 우리 역사와 민주와 인권을 사랑하는 ‘광주 정신’을 담은 공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