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원 채용 규모 더 늘려야 기존 인력 수용도 버거울 듯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 미미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7월 30일(목) 20:13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주요 사업을 위탁받게 될 아시아문화원이 설립을 앞두고 직원 채용에 나선 가운데 기존 아시아문화개발원 인력도 수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신규 일자리창출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계획된 채용규모보다 증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아시아문화개발원에 따르면 아시아문화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연구·홍보, 콘텐츠 창·제작 및 유통, 전문인력 양성, 국내외 문화교류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아시아문화원은 오는 8월 중순께 비상임 이사를 선임하고 8월 말 설립 이사회를 가진 뒤 9월 초 원장을 선임해 출범한다. 조직은 기획운영본부와 콘텐츠운영본부 등 2본부와 아시아문화연구소, 창·제작센터, 5개원 20개 팀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아시아문화원은 직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행정직군과 전문직군 등 2개 직군에서 2급에서 5급까지 분야별로 모집할 계획이다.

하지만 채용공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채용 규모는 아직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 중이다. 문체부는 200명 선에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기재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에서는 이마저도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용역 결과 예상되는 아시아문화원 필요인력이 3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특히 신규 채용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높다. 비슷한 기능을 수행해 온 기존 아시아문화개발원이 현재 계약직을 포함해 모두 25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모두 응시할 경우 가산점이 붙여 추가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청사방호와 방문자 지원, 시설유지 등까지 포함하면 모두 500명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일자리는 용역업체에 위탁·운영할 예정이어서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한다는 지적만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광주민예총과 광주미협,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문화도시협의회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아시아문화원 인력 증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단군 이래 최대 문화산업이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9월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콘텐츠도, 인력도 모두 모두 축소·위축되고 있다”며 “애초 기대했던 만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유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력 증원과 콘텐츠 청사진 구축 등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강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