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새정치 탈당파 ‘민주당’ 깃발들까 호남 유권자에 친숙··· 비노 “총선 날벼락” 긴장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5년 08월 02일(일) 19:10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을) 의원이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신당파)’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호남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민주당’이란 당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야권 안팎에서는 천 의원이나 새정치연합 틸당파의 신당 창당 과정에서 야권 성향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확보, 전국세력화에 나설 경우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을 견인하며 새정치연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확증없이 소문만 무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같은 관측은 신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와 원외정당인 민주당(대표 강신성)간 연대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야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원외정당인 민주당의 대표는 강신성 정원산업개발 회장이 맡고 있지만, 실질적 ‘대주주’는 원조 486 정치인이었던 김민석 전 의원이라고 전해지면서 ‘천정배-김민석 연대설’도 그럴듯하게 포장돼 뜨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동교동계인 김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로 5년간 손과 발이 묶였지만, 내달 피선거권을 회복하게 돼 민주당을 매개로 야권 재편 과정에서 나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 측 일부인사와 민주당간에 함께 하자는 내용의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방식은 합당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천 의원 주변 인사 뿐 아니라 다른 신당 창당파와 민주당 사이에도 이런저런 접촉이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글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민주당으로 돌아가자고 다시 제안한다”며 “그러나 어떻게 하죠? 이미 민주당명을 등록하고 사용하니… 신당 창당파들이 민주당과 함께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의 한 비노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란 이름을 빼앗기면 총선 국면에서 자칫 날벼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서울 마포 서강대교 입구에 당사가 위치한 ‘민주당’은 지난해 김한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합당하면서 제1야당의 당명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뀌자, 60년 정통 야당을 살리겠다면서 지난해 9월 ‘민주당’ 이름으로 선관위에 등록한 정당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이 당과 합당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