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야 반갑다” 곳곳서 즐거운 비명 ● 르포-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가보니 유대용 기자ydy2132@kjdaily.com |
| 2015년 08월 02일(일) 20:19 |
광주와 전남지역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 무더위 속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휴가철을 맞아 전국에서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피서객들은 땅 끝 해남을 지나 완도에 이어진 신지대교 위를 달리며 좌우로 바다를 바라보니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기분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2일 오후 완도군 명사십리 해수욕장.
무더위 속 전국에서 수많은 피서객이 몰리면서 이곳 주차장에는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지만, 여유롭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 탓인지 누구나 할 것 없이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더욱이 우여곡절 끝에 해수욕장 백사장에 들어서보니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웃음꽃을 피우거나 모래찜질과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면서 마음까지 흐뭇해졌다.
또 노란 튜브를 하나씩 낀 어린이들이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가 하면, 대학생들이 바나나 보트를 타며 대학시설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학 동아리에서 동기들과 여행을 왔다는 김모(20)씨는 “군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이곳 해수욕장을 찾았다”며 “예약을 2주전부터 한터라 태풍이나 비오면 어쩌나 했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백사장에만 인파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오토캠핑장, 야영장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이곳 오토캠핑장은 캠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번 주말만 400-500여명이 찾았다. 이곳의 인기가 이처럼 치솟는 이유는 캠핑 시설은 물론 어린이용 풀장과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피부병, 물놀이 사고 등 아이들 안전에 민감한 부모들에게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캠핑장을 찾았다는 최모(41)씨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해수욕장을 찾았다”며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 때문에 바닷물은 껄끄러웠는데 풀장이 있어 안심이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왔다는 정모(49)씨는 “지난해까지 대천 해수욕장과 부산 해운대를 오가며 피서를 즐겼는데 이곳에 와보니 또다른 매력이 있다”면서 “내년에도 한 번 더 방문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폭 150여m, 길이 3천800m를 자랑하는 이곳 해수욕장은 연평균 100만명 가량이 찾고 있으며, 지난달 3일 개장 이후 이날 현재 17만여명이 다녀갔다. 또한 지난해 국민안전처 10대 물놀이 안전명소로 선정된 바 있으며 12년 연속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백사장뿐만 아니라 시원한 송림으로도 유명하며 완도의 명물 전복, 광어 등의 먹거리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명사십리 해수욕장 관리사무소는 관광객들이 해수욕장에서 즐겁게 휴가를 보내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명사십리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하계휴양소로 지정되면서 지난 주말에는 1천800여명의 금호타이어 임직원, 가족들이 피서를 즐기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인 3일부터는 더 많은 피서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유대용 기자ydy2132@kjdaily.com
유대용 기자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