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소년들 日 강제노역 현장 가다 평화교류단 24명 답사·일본 청소년들과 ‘소통의 장’ 마련 광복 70주년 맞아 양국 역사 직시 활발한 교류 실천 기대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2015년 08월 03일(월) 20:31

광주 지역 고등학생 24명이 일제강점기 고난의 역사 현장을 둘러보고 일본 청소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일본에 간다.

3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오는 3-6일, 4-7일에 12명씩 2개조로 나눠 일본 나고야로 향한다.

방문단은 시민모임의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와 함께 ‘2015 한·일청소년평화교류’ 행사를 나고야, 도마야시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고교생들은 방문에 앞서 후지코시로 동원된 최희순 할머니의 증언을 청취하고 양금덕 할머니 집을 방문, 교육 다큐멘터리를 시청을 통한 사전교육을 받았다.

이에 따라 6기 ‘한일청소년평화교류단’은 광주전남 출신으로 근로정신대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던 피해자들의 노역지를 돌아본다.

방문지로는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 도카이 지진 희생자 추도비 참배, 미쓰비시 오에 공장내 순직비, 세토 지하 군수 공장, 후지코시 미쓰비시 지하공장 답사, 가나자와 윤봉길 의사 암매장지 방문 등을 답사할 예정이다.

현장 답사 후에는 ‘피스 아이치’ 전시관을 관람하고 한·일 고교생 평화 토론회 참가 등을 통해 일본 청소년들과 과거 역사를 돌아보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광복 70년을 맞아 처음으로 교류를 진행하는 ‘호쿠리쿠 연락회(일본내 소송 지원단체)’와 태평양 전쟁 말기 후지코시로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 1천89명에 대한 대응 및 피해 입증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답사를 끝낸 오는 16일 오전 10시. 광주NGO센터 7층 공동체홀에서는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6기 교류단 활동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나누는 일본 방문 보고대회로 모든 행사를 마칠 예정이다.

시민모임 김선호 공동대표는 6기 교류단에게 “나라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한·일 역사를 직시하고 교류를 실천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한·일 두 나라 모두 침략하고, 침략당하는 부끄러운 나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올해가 광복 70년인 만큼 특히 더 두루 잘 살피고 역사를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일청소년평화교류는 2010년 8월,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해 긴 시간 일본에서 활동을 펼쳐 온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의 초청으로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나고야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2010년 이후 양국을 오건 한·일 청소년은 총 124명이다.

이번 교류에 참가하는 6기 학생들은 광주지역 14개 고등학교 1-2학년생들로 24명 전원 면접을 통해 선정됐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