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은 이유 불문 정당화 될 수 없다 취재수첩 |
| 2015년 08월 12일(수)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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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일명 ‘인분 교수’가 제자에게 저질렀던 폭력의 실상을 낱낱이 볼 수 있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디자인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J교수는 상시적인 구타는 물론이거니와 오줌 등 인분까지 제자에게 먹였다. 성스러운 배움터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지 피해자의 증언과 녹취 공개에도 믿기지 않았다.
또 수년간 피해자는 상상할 수 없는 고문과 폭력을 당하면서도 왜 도망가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지성인의 결정체’라는 대학에서 전근대적인 도를 넘은 폭력행위가 수년간 진행되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바로 교수와 제자간의 이해관계로 얽힌 갑과 을의 특수관계 때문이다. J교수는 이익단체 디자인협회를 만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또 여당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슈퍼 파워’를 실현했다.
이에 반면, 인분 사건의 피해자는 교수의 꿈을 품고 J교수의 명령을 절대 복종했다. 하지만 믿었던 J교수에게서 돌아온 건 폭력으로 멍든 트라우마 밖에 없었다. 상하관계의 울타리에 갇혀버린 제자는 결국 죽지 않기 위해 세상에 뛰쳐나오면서 SOS를 날렸다. 마치 일제시대 징용시절 살아서 돌아올수 없다던 일본 ‘하시마섬’에서 고문과 핍박을 받았던 선조들이 생각났다.
전국적인 이슈를 낳았던 인분 교수 사건뿐만 아니라 배움터에서 자행되고 있는 폭력 행위는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본 기자는 한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무차별적으로 때렸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자신의 아이 말만 듣고 방학 중 수업을 듣고 있던 아이를 밖으로 데려가 머리 등 수차례 가격했다는 게 피해 어머니의 주장이다. 어떤 연유인 지 가해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퉁명스런 대답에 깊게 물어볼 수 없었다.
폭력은 무슨 이유이던 간에 정당화될 수 없다. 이 행위가 합법화되는 순간 무질서가 난무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국 대열에 오른 우리나라지만 인권 분야에서는 아직도 후진국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임채만 사회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