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확산 차단 행정력 총동원해야

2015년 08월 16일(일) 19:49

남해안 지역에 적조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공무원과 어업인들이 힘을 합쳐 휴일을 잊은 채 방제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아무런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어민들은 근심이 가득하다. 적조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등 관계당국의 세심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여수 해역에는 100-5천800개체/㎖의 높은 밀도의 적조 띠가 분포하고 있다. 돌산도 동측은 다행히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 신지(동고), 약산(당목-해동), 고흥(금산, 도화) 해역은 소규모로, 장흥 득량만 하부 해역(회진면)에서는 저밀도 적조 띠(10-80개체/㎖)가 확인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흥-경남 거제 해역에 내려진 적조주의보를 경보로 대체 발령한 상태다. 수산과학원은 일조량 증가, 적조 경쟁생물 감소, 남풍 영향 등으로 적조생물이 성장하기에 좋고 바깥 바다에 분포하는 적조생물이 연안으로 모여 적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적조주의보 발령이 예년보다 늦었고 수온이 높지 않아 적조피해가 크지 않을 수도 있으나 향후 어떻게 될지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수시는 현재까지 양식장 어류 피해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제선 등 16척과 황토적재용 바지선(1천600t급) 1척, 일반어선 200여척을 동원해 분말황토 251t을 살포하는 등 가두리 양식 밀집지역에 대한 방제 작업에 전력이다.

관계당국은 최대 고비가 8월말까지 예상됨에 따라 적조가 물러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방제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노심초사 하는 어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양식장의 피해를 예상하고, 종합적인 대응 방안까지 강구해야 한다. 최악의 적조 피해가 되풀이 된다면 남해안의 양식업은 물론이고 연안어업의 기반이 무너지게 된다.

자연재해라고 규정할 수도 있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절한 보상을 가능하게 하는 법과 제도적 장치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