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문화적이어야 할 亞문화원 채용 취재수첩 |
| 2015년 08월 16일(일)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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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 문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아시아문화원 채용’ 이야기이다. 아직 설립도 되지 않은 조직인데도, 직원 채용에서부터 설전이 뜨겁다.
아시아문화원은 다음달 문을 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의 운영을 담당할 조직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으로 아시아 문화의 연구, 콘텐츠 창·제작 및 유통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조직의 직원 채용 절차가 전당 개관을 한달 가량 앞둔 지난주부터 전개되고 있다. 설립도 안된 조직의 정원조차 미정인 채용 공고가 나갔지만, 지난 10일 원서 마감 결과 응시자가 3천2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에 대한 높은 관심과 더불어 열악한 청년 일자리 기반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은 절차 자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도 명확한 채용정보가 없다는 데에서 비롯되고 있다. 일단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총 정원을 놓고 아직도 실랑이 중이라 최종합격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최종 합격 발표일도 미정인 상태이다. 게다가 새로 세워지는 법인의 신규 채용인 탓에 어떤 요건이 당락을 좌우하는 지도 정보가 부족하다. 특히 논란을 빚었던 아시아문화개발원 경력자와 지역인재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이 어느 정도 선인지, 당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비공개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4일 800여명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도 도대체 몇 명을 뽑는 지, 또 당락의 기준은 무엇인지, 채용 시기는 언제인지, 정확히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고 있긴 마찬가지이다.
이런 와중에 4급과 5급 서류 합격자 700여명은 15일 직무적성검사를 필기시험으로 치르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최종 합격하면 광주에서 일할 것인데, 왜 서울에서 필기시험을 치러야 하느냐고 황당해했지만, 아쉬운 건 응시자들이니 일단 가야 했단다.
태동도 하기 전, 시험 절차부터가 참으로 비문화적이란 우스갯소리는 이래서 나오고 있다. 가장 문화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할 선도 조직의 탄생을 앞둔 지금, 그 시작이 우려스럽다. 진은주 문체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