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전면파업 파장 우려된다

2015년 08월 17일(월) 19:49

금호타이어 노조가 어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인 것은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는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금호타이어의 노사는 그동안 수차례 실무회의와 본교섭을 가졌으나 임금피크제 도입, 일시금 지급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격려금 200%, 임금체계 개선과 반납분을 포함한 15% 임금 인상, 워크아웃 동안 반납한 상여금 환원 등을 제안했다. “사실상 25.6%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워크아웃 기간에 기본급 삭감과 상여금 반납은 물론 5년 간 임금이 오르지 않아 실질 임금이 40-50% 삭감된 효과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사측 제시안은 미흡하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내년에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임금피크제와 별개로 한 임단협 논의를 촉구했다.

회사측은 업계 최고대우를 해 주는데 파업을 한다는 것이고, 노조는 임금피크제는 별개라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게다가 파업은 노조활동의 한 수단이다. 다만 기업은 사회적인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대기업경영진이나 근로자가 주변을 살피지 않고 자신들의 고집만을 주장할 경우 그 피해는 단순히 그 회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 지역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어서 대기업의 움직임에 유난히 민감한 측면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대기업의 분규나 파업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곤 한다. 작금의 이슈도 충분히 대화로 해결 가능하다. 게다가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타이어업계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경영상황이 그리 녹녹지 않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파업에는 시선이 곱지 않다. 노사 모두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계층간 빈부차의 상당한 책임은 대기업에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장은 고려하지 않고, 이익 챙기기에만 집착하면 노사 모두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호타이어는 대화로 현안을 풀고, 경제위기 극복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동반성장에 힘을 더 보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