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로수 무단 훼손 반드시 근절해야

2015년 08월 20일(목) 20:07

광주 도심 속 대표적인 친환경 요소인 가로수가 수난을 겪고 있다.

공해에 찌든 도심에서 가로수 한 그루는 연간 9.36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가로수가 기후변화와 도시 열섬화 현상에 대응한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탄소중립 활동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크고 멋진 녹색의 나무를 보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요소도 매우 큰 효과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가게 간판을 가린다며 밑둥을 고의로 깎아 내거나 제초제나 소금을 뿌려 고사를 시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안타깝게 한다.

광주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고사나 절단 등 훼손 사례만 모두 52건 300여그루에 달하며 무단 훼손도 9건에 달한다고 한다.

문제는 수 십년생인 가로수가 하루아침에 잘려나가거나 고사당하는가 하면 수령도 30-40년생 은행나무부터 무릎 높이의 작은 쥐똥나무까지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누렇게 고사한 북구 양산 4거리 느티나무(3그루)는 10원짜리 동전크기로 뚫린 구멍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 지름 20cm 이상 되는 나무에 누군가가 구멍을 뚫은 뒤 제초제 성분의 농약을 넣었다는 뜻이다.

서구 운천로 가로수 3-4그루도 시름시름 잎이 누렇게 마르며 고사 일보 직전이다.

이들 대부분은 가게나 사무실 앞에 있는 가로수로, 장기간에 걸쳐 훼손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로수를 무단 훼손할 경우 산림자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가로수가 비록 길에 있는 나무라고 할지라도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것 공공의 재산이다. 사사로운 이익에 눈멀어 공공성을 훼손한다면 반드시 그 행위자를 찾아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자연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인식과 그에 걸 맞는 보전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환경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