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공무원들 ‘격무에 고달픈가’ |
| 2015년 08월 20일(목)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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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취재를 하던 중 담당 공무원이 이틀 후 취재 내용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으나 별다른 연락은 없었고, 대신 메일로 답신이 왔다.
메일에는 ‘정확한 절차를 밟아 정보공개를 요구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전화 통화를 통해 언급했던 것과 달랐으나 ‘절차’를 따르기 위해 지난 9일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19일 까지 10일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광주시청 대중교통과 정 모 담당 공무원은 10일이 지나도록 정보공개에 대해 어떻게 조사 중이며, 어떻게 돼가고 있는 지 연락 한통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전화를 한 결과 “부서 배치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일 야근에 업무 파악을 하느라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을 했다.
안쓰러운 생각은 들었지만 10일이라는 기간동안 막연히 기다린 것을 생각하니 민원인의 입장에서 화가 치밀었다. 특히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공익적 차원에서 제기한 취재기자의 요청도 이러한데, 일반 시민들의 요구에는 어떨지 불 보듯 뻔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정보공개청구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0일이 지나면 청구자에게 정보를 공개해 주도록 돼 있다. 물론 대외비나 국가 기밀 같은 경우에는 정보 공개가 거부되기도 하지만 본 기자가 요구한 정보는 해당되지 않는 사안이었다.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중요한 업무나 생계와 직결된 정보 요구가 분명 존재 할 것이다. 자료공개 내용의 중요도를 떠나 공직사회가 바뀌어 시민을 고객처럼 대한다는 슬로건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아쉬웠다.
광주시 민원게시판인 ‘장현C에게 바란다’에는 광주지역 공무원들의 태만과 불친절한 업무 태도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민원이 제기된다.
아직도 권위적으로 시민들에게 소위 ‘갑질’을 하는 공무원에 대한 소문을 듣긴 했지만 직접 겪다보니 광주시 행정에 불신마저 들었다.
500년 전 세종대왕은 신하와 왕이 고달파야 백성이 편안하다고 했다. 과연 광주시 공무원들은 ‘격무에 고달픈가’라고 묻고 싶다. 주재홍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