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믿음 100일의 약속 100년 동안 이어진다 강승원 |
| 2015년 08월 23일(일)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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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2400시간, 144000분, 8640000초. 우리나라에서 숫자 100의 의미는 참 크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게 했고 연인들은 만난지 100일 되는 날을 기념하며 수험생들은 수능 100일 전 마음을 다진다. 상수 100세는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며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잔치를 벌여 축하를 해준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지 100일을 기념하는 백일잔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풍습이다.
예전에는 아이가 태어나는 환경이 열악하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100일을 넘기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 100일을 넘기면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100일 잔치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념하고 이때부터 아이는 1살이 됐다.
최근에는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들끼리 조촐하게“100일잔치”를 지내는 경향이지만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안전이 가장 큰 화두로 대두되는 요즘, 서로의 관심과 배려,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100일 잔치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 한다.
강진군은 안전, 신뢰를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안전한 먹거리를 믿고 집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지난 5월29일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이하 초록믿음)’를 개장했다. 그리고 오는 9월5일이면 대망의 100일을 맞는다.
초록믿음은 전국 최초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군수 품질인증을 통한 택배 지원시스템으로 도시와 농촌의 상생관계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유통모델이다. 군은 기존 농특산물 판매장(쇼핑몰)의 단점을 보완하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되 군에서 품질을 보증하고 여러 가지 맞춤형 지원으로 가격을 낮춰 ‘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택배지원시스템인 초록믿음을 시작했다.
물론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다. 주변의 관심을 받는 동시에 우려섞인 목소리도 듣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초록믿음은 신선, 신속, 신뢰라는 3信 모토를 가지고 강진 푸른 들판의 황소처럼 한길만 우직하게 걸어온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소비자가 선정하는 착한브랜드에 스타벅스, 국민은행 등과 함께 선정됐고 신규가입 과 농가 고객 재정비를 통해 기존 고객수 4만여명에서 6만2천여명을 확보했으며 6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약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비로소 100일을 맞는 시점에 사람구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초록믿음의 2015년 목표인 10만 고객, 6억 목표 달성에 한발 짝 다가간 결과로 무난한 목표 달성을 기대케 한다.
이러한 성과에는 여러 맞춤형 교육을 통한 생산 농가들의 마인드 개선 또한 한 몫을 하고 있다.
초록믿음에 입점한 읍면의 생산 농가를 방문해 본 결과 입점 농가에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주문한 물량 외에 덤으로 보내거나 다른 생산품을 샘플로 보낸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아이스팩을 더 넣되 가격은 할인해주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리콜요구 시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등 생산자 스스로 철저하게 고객을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산자의 이러한 작은 변화들은 소비자의 신뢰도와 연결되어 재주문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고객 스스로 알선회원이 돼 거미줄처럼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강진군 초록믿음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생산자의 이러한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비로소 사람이 되는 100일인 오는 9월5일에 100일 잔치를 열 계획이다. 이날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와 관악구 소비자, 직거래선도농가와 지원센터 입점농가 등이 참여하고 지금까지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정을 전하는 특별 할인행사와 도시 소비자 단체와 협약체결 등을 하며 도농상생의 자리를 마련한다.
성경구절에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이 가장 큰 믿음이다’고 했다.
도시의 소비자는 강진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강진의 농산물 품질 하나만을 믿고 살 것이다. 그 믿음에 믿음으로 답하기 위해 강진군은 신선, 신속, 신뢰의 3가지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100일을 넘어 100개월, 100년 동안 신뢰가 이어지도록 오늘도 강진군의 초록믿음 농산물은 농·어업인들의 뜨거운 땀방울과 공직자들의 매운 열정으로 쑥쑥 자라나고 있다.